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5월 30일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에서 열린 '찬미받으오서 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교황청으로부터 받은 상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바티칸 뉴스
교황청은 5월 30일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에서 ‘찬미받으소서 상’ 시상식을 열고 동방정교회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를 비롯해 브라질 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범아마존교회네트워크(REPAM), ‘찬미받으소서 운동(LSM)’ 등에 ‘2025 찬미받으소서 상’을 수여했다.
교황청은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의 ‘생태 영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깊은 영감을 줘 회칙 「찬미받으소서」 발표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교황은 평소 바르톨로메오 1세를 ‘녹색 총대주교’라고 부르며 피조물 보호를 향한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톨로메오 1세는 1991년 세계 총대주교로 선출된 이후 환경 위기와 사회 정의의 연관성에 대해 신자·비신자 모두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에 앞장서며 영적 차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고 생태 보전을 향한 새 비전의 필요성을 촉구해왔다.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는 “통합 생태학에 대한 정교회의 헌신이 인정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초대 교회는 인류와 피조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최근 우리 모습은 인간과 피조물 간 ‘본질적이면서도 불가분한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진정한 회심이 없다면 생태계 위기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며 “생태보전을 방해하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중대한 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청은 피조물 보호를 향한 신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온 레오나르도 보프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학교 명예교수와 아마존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생태보전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볼리비아·브라질·콜롬비아 등 10여 개 남미 지역 교회 연합인 REPAM과 ‘찬미받으소서 운동(LSM)’ 등에 상을 수여했다.
보프 교수는 “생태 보전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은 자연을 착취 대상으로 보는 ‘군주적 사고’ 방식을 전환해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조물 보호는 신앙인 의무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PAM을 대표해 상을 받은 라파엘 콥(에콰도르 푸요대목구장) 주교는 “우리는 희년 정신을 따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천국을 향한 희망의 순례자로서 생태보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찬마받으소서 운동’을 대표해 수상한 로나 골드 상임대표는 “생태 위기는 양심의 위기”라며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이 어두운 순간을 기회의 시간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2021년부터 매년 공동의 집을 돌보는 데 앞장선 지도자와 공동체·교육기관 등에 ‘찬미받으소서 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