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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영양실조 인구 6년째 증가, 2억 9500만 명 넘어

세계식량위기대응네트워크 2025년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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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을 겪는 수단의 옴두르만에서 2024년 3월 8일 이재민들이 쉼터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OSV



지난해 심각한 기아에 시달린 지구촌 인구가 전년 대비 약 140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식량위기대응네트워크(Global Net work Against Food Crisis)가 5월 16일 발표한 ‘2025년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GRF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아와 아동 영양실조 인구가 6년 연속 증가해 2억 9500만 명을 넘어섰다.

기아로 인한 유병률은 22.6에 달했다. 유병률은 최근 5년 연속 20를 웃돌고 있다. 전쟁·기후 및 경제 위기 속에 끼니조차 잇지 못하는 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극심한’ 기아를 경험한 이들도 두 배 이상 늘어 190만 명에 이른다.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가 2016년 발간된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조사는 여러 국제기구가 65개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중 53개국이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었다. 아동 영양실조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말리·수단·예멘 등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5세 미만 아동은 약 3800만 명, 임신 및 수유부는 1090만 명에 달했다.

영양 위기 심각도로 보면, 수단·예멘·말리·가자지구·파키스탄·남수단·지부티·소말리아 순이다. 대부분 내전 중인 아프리카 대륙에 몰려 있지만, 최근 전쟁과 재해가 영향을 미친 국가들도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에 직면한 상황이다.

수단의 경우 2023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영유아의 급성 영양실조가 급증했다. 2024년 1월까지 난민 캠프의 영양실조 발생률은 23.1에 달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2024년 2월까지 2세 미만 아동의 급성 영양실조 비율이 30에 육박했다. 인도적 지원 확대와 영양 공급 등이 기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됐지만, 인도적 지원이 봉쇄될 경우 급성 영양실조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멘도 2024년 7~10월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 4곳에서 급성 영양실조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말리에서는 열악한 식량 상황으로 높은 수준의 소아 질병이 발견됐다. 이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어머니로부터 아이들이 모유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일어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잘못된 길로 치닫는 세계를 향한 단호한 고발과 같다”며 “보고서가 나타내는 지표는 단순한 시스템의 실패가 아니라 인류의 실패”라고 호소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비상사태부 오렐리앙 멜린씨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아 문제에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전쟁”이라며 “기아 문제는 모두가 조금만 마음을 모아준다면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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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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