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미얀마 사가잉과 카친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홍수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쿠데타 군부와 시민군 간의 무력 충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며, 지난 3월 말 강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참사를 겪은 바 있다.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는 6월 2일 자 보도에서 “쿠데타와 지진으로 삶의 기반이 무너진 주민들이 최근의 홍수로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선단체들에 따르면, 사가잉-만달레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3800명이 숨졌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어진 폭우로 인해 카친주 북부지역은 강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며, 산악지대의 마을들과 난민캠프까지 물에 잠긴 상황이다.
카친주 지역 소식통은 피데스에 “말리카강 등 여러 강이 범람했고, 계속되는 비로 농경지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며 “올해는 우기가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돼 농작물 수확기와 겹친 데다, 대부분이 생계를 농업에 의존하는 주민들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미 전쟁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홍수에 대처할 여력조차 없는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유엔은 7월 초 열리는 인권이사회(Human Rights Council)에서 미얀마의 현재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군부의 폭력과 경제 붕괴로 미얀마가 점차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빠져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