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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무너지며 산사태… 사라진 가톨릭 마을

스위스 블라텐 마을 90% 파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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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블라텐 마을 인근 빌러 마을 뒤편에 빙하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토사물이 쌓여 있다. OSV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 일부가 무너져 블라텐 마을을 덮은 모습을 촬영한 위성 사진이다. OSV


최근 스위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뢰첸탈 계곡 인근 가톨릭 마을인 블라텐의 약 90가 파묻혔다. 산사태는 5월 28일 비르 빙하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주민 300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지만, 한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열렸던 활기찬 행렬과 15세기 성모 마리아상이 있던 역사적 가톨릭 마을은 이제 얼음과 진흙에 묻혔다.

인근 생모리츠교구 로버트 비엘 신부는 “산사태가 일어난 마을은 해발 1만 3000피트(3962.4m)에 달하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에 어느 정도 익숙했다”면서도 “사람들이 목숨은 건졌지만 평생 일궈온 것들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을 주민들은 눈 깜짝할 사이 쏟아진 빙하와 토사물에 어떤 것도 챙길 수 없었다.

비엘 신부는 “일부 개신교와 다른 종교인들이 섞여 살긴 했지만, 이 마을은 가톨릭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가톨릭 신자가 살았다”며 “4개 마을로 이뤄졌던 지역에서 마을 한 곳이 묻히면서 3곳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바티칸의 교황을 보호하는 스위스 근위대를 배출해온 고향이기도 하다. 비엘 신부는 “뢰첸탈 계곡에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행렬이 아름답게 펼쳐지곤 했다”며 “전통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오케스트라와 교회 성가대 노래에 맞춰 행진했다”고 회상했다.

비엘 신부는 “교회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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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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