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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까지 품는 ‘모두의 대통령’ 되길

교회,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에게 통합의 리더십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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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가톨릭 성직자들과 정치 평론가들은 새 정부에 국민 통합과 상식, 인권과 평화를 중심으로 한 국정 운영을 바랐다.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등 가톨릭계 주요 인사들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넘어선 성숙한 시민의 선택”이라며 “난민과 사회적 약자까지 포용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특별히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되고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대통령이 돼달라”면서 “지혜롭게 용기 있게, 그렇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4일 ‘제21대 대통령에게 드리는 축하와 당부’를 발표하고 “지금 우리에게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정의와 참 평화의 길을 걸어갈 믿음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존엄과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이 화해하며 세계 정세 속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국민 통합과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4일 축하 메시지에서 “대통령께서 모두의 삶 곁에 서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 모두를 위한 품격 있는 통합의 지도력을 보여주시리라 믿는다”며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오늘날 대통령께서 먼저 절제와 경청의 모범을 보여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가톨릭 성직자와 정치 전문가들도 ‘통합’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하성용 신부는 “국정 운영을 하는데 있어 자기 색깔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편적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가 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면서 “난민·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도 보듬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청했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서울대교구) 신부는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 정치’를 주문했다. 홍 신부는 높은 자살률과 생명 존중이 사라져가는 우리 현실을 함께 바라볼 것을 당부하면서 “인간 생명과 관련된 모든 상처는 내면의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만큼 사람을 보듬는 정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극우와 극좌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포용하면서 궁극적으로 사람을 존중해주길, 지역 감정과 오랜 정쟁으로 지친 이들을 아우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진행자 김준일(가브리엘) 정치평론가는 “새 정부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절차적 정당성을 계속 지켜나가길 바란다”며 “전임 정부가 추구하지 못한 인권과 평화, 기후위기 대응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가브리엘) 교수는 “새 정부가 실용주의를 중심에 내세운 만큼 한미관계는 이어가면서 한중·한일·대북 관계에서도 현명히 대처하길 바라며, 개발도상국과도 폭넓은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는 “국제 정세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북한과도 조급한 대화 재개보다 국내의 사회 갈등을 통합하면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접경지역이나 서해 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발적 군사 충돌을 최대한 잘 관리하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지혜·이학주·박민규·박예슬·이준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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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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