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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80년, 종교인들 DMZ 걸으며 평화 염원

천주교·개신교 등 7대 종교인광복과 분단 80주년 맞아‘2025 DMZ 생명평화순례’385㎞ 순례, 한반도 평화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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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6월 6일 18박 19일 동안 DMZ 일대 385㎞를 걷는 ‘2025 DMZ 생명평화순례’를 진행한 7대 종교인들이 3일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가 함께한 가운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의정부교구 홍보국 제공


천주교·개신교·불교 등 7대 종교인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올해 광복과 분단 80년을 맞아 5월 19일~6월 6일 18박 19일 동안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까지 DMZ 일대 385㎞를 걷는 ‘2025 DMZ 생명평화순례’를 마무리했다. 7대 종교 성직자들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뒤를 잇는 평화순례 여정이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와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교구 사제·신자들도 일정 구간 순례에 동참하며 생명과 평화의 문화를 염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올해 생명평화순례에서는 ‘치유의 길’·‘화해의 길’·‘상생의 길’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종교별 집중구간을 운영했다. 종교별 구간에서는 ‘전쟁 희생자를 위한 위령 미사’ 등 해당 종교 중심의 위령제가 열렸고, 천주교는 5일 북한군 묘지에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정수용 신부는 강론에서 “전쟁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 정치인들의 욕망을 위한 희생양이 됐다”며 “꿈을 빼앗긴 채 낯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묻혀 기억해주는 이들 없이 잠들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보편적 가치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것”이라며 “남과 북은 전쟁했고, 그 전쟁의 피해는 남과 북 모두에게 남겼다. 이제 그만 미워하고 증오할 수 있기를, 정말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장정을 끝내고 6일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한반도 평화대회를 개최한 순례단은 평화 호소문을 통해 “해방 80년, 식민 지배의 사슬에서 벗어난 이 땅의 사람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린 지 8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실탄사격 훈련으로 포연이 멈추지 않는 말뿐인 비무장지대를 비무장으로 걸으며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로부터 평화를 말하고, 평화를 노래하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통해서만 한반도 주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무기를 사들이고 전쟁을 준비해 온 비용과 역량을 대화와 협상에 집중하면 한반도 주민 모두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에서 “광복 80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리는 남북전쟁과 분단의 비극 속에 스러져간 수많은 영령을 위로하고,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마음을 심기 위한 순례길을 걸었다”며 “기나긴 남북 분단의 역사를 넘어, 평화를 더 이상 이념이나 정치가 아닌 국민의 상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새 정부에 요청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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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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