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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대교구 “이주민 폭력적 단속 멈추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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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6월 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수사국(FBI) 무장 요원들을 투입해 대대적인 불법 이주민 단속 작전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연방군 2000명 이상을 LA에 투입하고 해병대 700명을 대기시키는 등 강경한 단속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정부의 이번 단속은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LA대교구를 비롯해 그리스도교 교회들은 정부의 배타적인 이주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연합 기도회를 여는 등 이주민 단속을 멈출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멕시코 가톨릭교회 주교단도 단지 서류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주민들을 단속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문을 내고 미국 가톨릭교회와의 연대에 나섰다.


멕시코 출신의 호세 고메즈 LA대교구장은 6월 10일 LA 그랜드파크에서 열린 그리스도교 연합 기도회에 참석해, “정부의 단속이 고통스럽지만, 절제와 평정심을 유지하며 함께 기도하자”며 “정부가 보다 포용적인 자세로 이주민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또 “우리도 합법적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주민들이 공동체 안에서 테러리스트가 되거나 폭력적인 범죄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미국 정부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열심히 일하는 이주민들과 그 가족들에게 강제적인 물리력을 투입해 공포와 근심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전혀 없다”고 요청했다. 


이어 “미국 의회는 수많은 이주민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는 이주민 정책이 왜 망가진 채로 그대로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은 일관된 이주민 정책을 수립해 이주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의 본질적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아메리카 대륙의 수호자인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에게 “과달루페 성모님, 당신의 자녀들과 미국을 위해 빌어 주소서”라고 호소했다. LA대교구는 11일에도 각 본당에서 평화와 일치를 지향으로 기도회를 열고 미사를 봉헌했다.



미국 이주민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멕시코 주교단도 6월 10일 성명을 내고 이민자들의 인간 존엄성과 인권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주민 단속에 대한 항의시위 현장에서는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시민들도 볼 수 있다. 


멕시코 주교단은 “미국 정부는 이민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항의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민자들을 대규모로 단속하면서 촉발시킨 복잡한 상황을 고통과 근심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메즈 대주교의 말을 인용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이주민들에게 공포를 야기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6월 9일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이주민들은 성실하게 일하며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고 고국의 가족을 위해 생활비를 송금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은 무엇보다도 인권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주민들을 강제적으로 단속하는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평화적인 항의를 지지하며 폭력적인 시위를 조장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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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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