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5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스포츠의 희년’을 위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황은 스포츠가 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일깨웠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15일 집전한 스포츠 희년 폐막 미사에서 선수들이 예물을 봉헌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기자] 스포츠 희년 행사가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바티칸에서 진행됐습니다.
모든 종목의 선수와 코치 등 수천 명의 스포츠 관계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스포츠 축제와 토론 그리고 미사가 거행됐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폐막 미사 강론에서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아 ‘삼위일체와 스포츠’의 연관성을 성찰했습니다.
“인간의 선한 모든 활동은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며 “스포츠는 팀워크와 겸손, 희망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15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스포츠 희년 폐막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레오 14세 교황>
바로 여기서 스포츠가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는 나 자신을 타인을 향해 움직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외적인 움직임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내적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스포츠는 무의미한 자아 경쟁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교황은 따라서 스포츠 선수들에게 “자신의 성장과 응원하는 이들, 사랑하는 가족, 지도해 주는 이들과 동료, 심지어 상대편을 위해서도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교황은 그러면서 스포츠가 인간적이고 그리스도교 발전에 도구 역할을 하는 세 가지 방식을 설명했습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디지털 세상에서 스포츠는 현실 세계의 참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스포츠가 경쟁의 문화 속에서 실패와 회복력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고 일깨웠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15일 스포츠 희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당하면서 미사에 참석한 운동 선수와 순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레오 14세 교황>
절대 실수하지 않고 절대 지지 않는 운동선수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진정한 챔피언들은 완벽한 기계가 아닙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찾아내는 사람들입니다.
교황은 기도와 스포츠에 많은 시간을 바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모습을 상기했습니다.
삶의 기쁨과 축제로 스포츠를 묘사한 성인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우정과 개방성을 키우는 스포츠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또 9월 7일 시성될 예정인 스포츠인들의 수호성인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 복자의 삶을 되새겼습니다.
등산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온전한 신앙으로 교회의 사회 교리를 지지하고 헌신한 복자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 OSV
“단순하면서도 빛나는 그의 삶은 우리에게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챔피언이 아니듯, 아무도 성인으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중요한 진리를 일깨워 준다”고 말했습니다.
매일매일 사랑을 연마하고 훈련할 때 우리는 궁극적인 승리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이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사회에 평화와 희망을 되찾는 데 스포츠의 공헌을 강조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씀도 상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