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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이민 단속·시위 장기화… 교회는 이민자와 연대

미 정부 폭력적 단속에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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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콤튼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대원 앞에 화재로 전소된 차량이 대로변에 있다. OSV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저항하며 일어난 소요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미 정부는 사태가 길어지자 LA에 군 병력을 파견해 진압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면서 지난 6일 LA를 중심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LA의 라틴계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시위가 전개됐으며, LA 시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14~15일에는 ‘NO KING(왕이 아니다)’ 구호를 내걸어 트럼프 행정부에 반발한 평화적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사태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병력 최소 2000명을 동원했으며, 13일에는 해병대원 200명이 투입돼 주방위군과 합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 병력의 투입은 로드니 킹 사건 관련으로 촉발된 1992년 LA 폭동 이후 33년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평화적 시위는 존중하지만 폭력 사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군 병력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지 교회는 현 상황을 우려하며 이민자와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A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문제 소지가 있다”며 “테러리스트가 우리 사회에 유입되면 안 되지만 정부가 평범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이민자들과 그 가족들을 두려움과 불안에 떨게 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LA대교구는 9일 이민 태스크포스(TF)와 인도적 이민자 권리 연합, 중앙아메리카 자원 센터, LA 보이스 등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일요 저녁 촛불 기도 집회를 LA 시청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폭력 사태로 연기했다. 대신 이들은 비폭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기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도 8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사랑과 평화가 깃든 성령이 국경을 열고 벽을 허물며 증오를 몰아내고 우리가 하느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인 사회는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LA 교외에 위치한 성 라파엘 한인성당 관계자는 “시위가 아직 LA 도심에 한정돼 있어 물적·인적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단속 영향으로 LA 도심에서 영업하고 있는 상인 신자들에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불법 체류자 집중 단속으로 출근하지 않고 집 안에 숨어들었다”면서 “시위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신자들이 사업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1992년 폭동 당시 시위대 및 폭력단은 코리아타운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LA 한인 교민들은 이번 사태에 불안감을 안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및 미국 행정부의 치안력을 믿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LA 한인회장을 지낸 폴 송(성 김대건 본당 전 사목회장)씨는 “여전히 코리아타운에 많은 교민이 살고 있다”면서 “아직 도심에서만 시위가 진행 중이고 코리아타운까지 번지진 않았다. 시위가 일어나자 경찰 등 행정력이 동원돼 33년 전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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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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