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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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즉위 한 달, 경청과 균형의 리더십 주목

외신, 레오 14세의 균형 있는 행보 보도전임 교황 유산 계승, 교회 일치 지향교회 현안 해결, 평화 향한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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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용차량에 탑승해 희년을 맞아 바티칸을 찾아온 신자들을 축복하고 있다.OSV


레오 14세 교황이 8일 즉위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비되는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교황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경청을 바탕으로 진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사목 스타일과 전임 교황의 업적을 이어가면서도 동시에 교회 일치와 화해를 지향하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경청하고 행동하는 목자

미국 가톨릭 전문 매체 ‘National Catholic Register’는 레오 14세 교황 즉위 한 달을 맞아 행보를 돌아보면서 “지난 1달간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전임 교황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레오 14세 교황의 모습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연속성을 중시하면서도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적이라는 말도, 보수적이라는 말도 교황의 행보에는 적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균형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뉴스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레오 14세 교황은 1달간 20여 차례 공식 행사를 주재했지만, 이를 통해 주목할 만한 인사를 발표하거나 사목 방문 계획을 공개하지도 않았다”며 “전임 교황이 즉위 직후 100년 만에 처음 바티칸 사도궁 밖에서 거주하는 교황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교황의 대학 동기였던 앤서니 피조 신부 등 교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교황이 여러 의견을 들은 후 결정을 내리는 신중한 성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지금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전 세계가 전쟁으로 어려운 시점에서 새로운 결단이 필요해 더 신중하게 교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히며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오 14세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당면한 여러 사안을 신중히 듣고 검토하는 과정을 이어가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은 교황청 장관 추기경들과 계속 함께 일하며 교회 쇄신과 현대사회의 사목적 적응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찬미받으소서 학교’를 깜짝 방문하는 등 전임 교황이 남긴 뜻을 사목 안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양극화’ 속 다리를 놓을 교황 기대

교황이 지난 한 달 간 보인 ‘균형적’ 행보 속에서 교회 ‘양극화’ 극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후안 디에고 네트워크를 설립한 호세 마누엘 데 우르키디씨는 교계 뉴스 통신사 OSV News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여성의 성직 진출 및 동성애 등 이슈를 두고 이념적·교리적으로 양극화되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지난 한 달 동안 양측 모두가 ‘교황은 우리편’이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가톨릭계 온라인 매체 ‘Aleteia’는 교황 즉위 후 한 달 동안 전한 40여 개의 문헌을 분석해 가장 많이 사용한 10개의 어휘를 찾아냈다. 그중에는 ‘생명’(life, 128회)과 ‘형제애’(Brotherhood, 115회), ‘세계’(World, 98회), ‘사랑’(Love, 97회), ‘평화’(Peace, 82회), ‘신앙’(Faith, 64회) 등이 포함됐다.

교황이 선출 때부터 가장 중요한 관심 사안으로 두고 있는 것은 ‘지상의 평화’다. 즉위 후 전쟁 당사국 지도자들을 바티칸에 초대하고, 통화하며 평화를 향한 역할을 계속 수행 중이다.

Aleteia는 “교황이 즉위 후 가장 처음으로 전한 메시지 역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호소하는 것이었다”며 “평화의 사도로서 사랑을 바탕으로 세상의 평화 회복을 바라는 교황의 마음이 메시지에 담겨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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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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