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1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을 마치며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세계가 이전 전쟁보다 더 격렬한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현대 과학 무기의 잔혹함에 저항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교황은 어제(18일) 수요 일반 알현에서 “우리는 결코 전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며 “강력하고 정교한 무기의 유혹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전에서 모든 종류의 과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투원들을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야만 행위로 이끌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간 존엄성과 국제법의 이름으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쟁은 언제나 패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상기했다.
비오 12세 교황. 바티칸 미디어
또, 비오 12세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평화는 아무것도 잃지 않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호소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공습이 시작된 지난 13일 직후 중동의 심각한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나왔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도 17일 이탈리아 안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청이 핵 군축을 옹호하고 핵무기 사용뿐 아니라 보유 자체도 부도덕하다는 내용의 문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바티칸 뉴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야간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계속된 공습으로 2백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사람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아울러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5월 말 이후 약 4백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3천 명 이상이 다쳤으며 구호품을 기다리는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 수요 일반 알현 후 광장에서 순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