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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세계 박람회(World Expo) 첫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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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세계 박람회(World Expo)에 처음 참가해 많은 관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25 오사카·칸사이 세계 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0월 13일까지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섬에서 열리는 가운데, 교황청이 세계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탈리아관 내 교황청 전시관(Holy See Pavilion)의 주제는 ‘아름다움은 희망을 가져다준다’(Beauty Brings Hope)이다. 교황청은 “오사카 엑스포 전시는 신앙과 쇄신을 깨우쳐 주는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아름다움은 희망으로 향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특히 성화 <그리스도의 매장>(The Entombment of Christ)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화는 이탈리아 출신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이 성화의 일본 전시 역시 처음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이번 세계 박람회를 위해 교황청 전시관에 이 작품을 대여했다. 작품은 비그리스도교 국가인 일본에서 단순한 그림 이상으로 교황청의 의도를 제대로 알리고 있다.


6월 16일 교황청 전시관 앞에는 더위를 피하려 한 손에 부채와 양산을 든 관객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전시관을 찾은 한 일본 여성은 “몇 년 전 이탈리아에 갔을 때 <그리스도의 매장>을 관람한 적이 있지만 오늘 다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들 역시 “예수님은 잘 모르지만 성화는 아름답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어두운 조명이 설치된 전시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경이롭다”는 감탄사를 쏟아 내고 있다. 전시관을 관리하는 유타로 갈린드리 씨는 “이 작품은 ‘아름다움은 희망을 가져다준다’는 교황청 전시관의 주제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면서 “작품이 관객 눈높이에 맞춰 전시되는 것도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린드리 씨는 “<그리스도의 매장>은 보통 제단화(altarpiece)로 전시되는 경우가 많아 지금처럼 관객이 작품을 세밀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무척 특별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1600년에서 1604년 사이에 그려진 <그리스도의 매장>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내려져 돌 위에 놓이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으며, 니코데모와 요한 사도, 성모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 등이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둘러싸고 있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활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암시한다.


필리핀 가톨릭신자로 도쿄에 살고 있는 준 하라노 씨는 작품을 관람한 뒤 “이 작품은 더위에 긴 줄을 서서 관람을 기다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며 “그리스도가 인류 구원을 위해 당한 고통의 크기를 알려 주는, 아름다우면서도 고통스런 명화”라고 평가했다.


UCA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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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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