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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사랑, 빛나는 약속 “남은 삶, 당신만을 위해 살겠소”

18일 희년 맞이 혼인 갱신식 열려결혼 20년 이상 부부 15쌍 참여구요비 주교, 성가정 가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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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광·양희수 부부가 1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부부의 희년 혼인 갱신식에서 초를 들고 입당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당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윤진(요아킴, 서울 대방동본당)씨가 51년 동안 자신과 함께해준 아내 고순애(엘리사벳)씨에게 진심 어린 사랑의 약속을 다시 전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희년을 맞아 18일 서울 명동 주교좌대성당에서 마련한 부부의 희년 ‘혼인 갱신식’에서다.

이날 혼인 갱신식에 참여한 부부 15쌍은 수십 년 전 혼인을 했던 그날의 설렘과 긴장을 떠올렸다. 모두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들이다. 정장 차림의 남편들과 새 신부처럼 고운 한복과 흰 드레스를 입은 아내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초를 들고 경건히 입당해 미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기쁠 때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은 잠시뿐이고 더 많은 시간을 염려와 눈물로 보내셨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여러분은 서로를 붙들고 바라보면서 한눈팔지 않고 다시 살아가기를 택했다”면서 사랑으로 성가정을 이루는 삶의 가치를 강조했다. 구 주교가 다시 한 번 “제 말이 맞으시죠?”라고 확인하자 부부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구 주교는 “신앙생활의 중심인 일곱 성사 중 유일하게 혼인성사의 주례자는 사제나 주교가 아닌 신랑·신부”라며 “오늘 여러분이 다시 맺는 약속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더욱 깊어진 신뢰와 성숙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임을 기억하면서 희망과 기쁨의 증언이 돼달라”고 격려했다.

 
혼인 51주년을 맞은 김윤진·고순애 부부가 혼인갱신식 후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서 15쌍의 부부는 이날까지 3주 동안 생명위가 마련한 강의에 참여하며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혼인 갱신식에서는 혼인 때 서약을 다시 새기며, 구 주교로부터 부부간 믿음과 사랑의 표징인 결혼 반지를 축복받았다. 생명위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 가정축복장도 수여됐다.

결혼 24년 차인 조재광(임마누엘, 세곡동본당)·양희수(클라라)씨 부부는 “비신자일 때 결혼해 혼인성사를 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는데, 오늘 드디어 완전한 결혼식을 올린 기분”이라며 “남은 삶 서로의 동반자로서 충실한 삶을 살기로 다시 굳게 결심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녀인 조은서(데보라)·조은수(에스텔)씨 자매는 “부모님의 수줍은 표정을 오랜만에 보게 돼 새로웠다”며 “서로 사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후에 우리 또한 성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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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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