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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 500차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서 12년째 남북 평화를 위한 기도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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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이 21일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열린 제500차 토요기도회에서 성가 ‘평화를 주옵소서’를 부르고 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간절히 염원해온 ‘토요기도회’가 21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제500차를 맞았다. 2013년 시작한 이래 12년 만이다. 남북 관계의 평화를 갈망하며 항구적으로 진행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날 토요기도회에서 신자들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북한 지역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번 평화의 메시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가정은 인류 가족의 평화를 창조한다’는 주제로 발표한 ‘제2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이었다. 이어 성인호칭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친 후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신자들에게는 한반도 모양에 ‘평화’가 새겨진 제500차 토요기도회 기념 5단 묵주가 제공됐다.

토요기도회는 참회와속죄의성당이 건축되고 의정부교구로 이관되던 2013년 3월 2일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미사 전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이성만 신부가 협력 신부로 부임하면서 강의와 고해성사로 기도회가 구성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2년 넘게 중단됐고, 2022년 6월 25일 재개한 뒤 지금의 기도회 형식으로 이어오고 있다. 

토요기도회는 1982년 옛 동독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월요기도회를 본보기로 삼았다. 동·서독의 군비경쟁이 심화되자 ‘칼을 쳐서 쟁기로’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진 기도 모임에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신학자와 공산주의자 등 민족 화해를 원하는 누구든 참석해 마음을 모았다. 이후 수많은 국민이 기도회에 동참하면서 독일 통일의 물꼬를 텄다. 토요기도회 1회부터 참여하고 있는 김춘자(가타리나, 81)씨는 “프랑스 파리의 예수성심대성당에서 하는 월요기도회에도 참석해봤다”며 “함께 바치는 정기적 기도의 힘은 직접 참석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일방적 교육을 받아 통일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기도회를 나오면서 ‘화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우리 기도는 작지만 절실하며, 이 간절한 염원이 언젠간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희망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500차를 기념해 교구 내 신자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양복순(율리아)씨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바치는 기도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토요기도회의 힘을 느꼈고, 500차 기념 묵주로 매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는 기도회 후 미사 강론에서 “교회는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로 정의할 수 있다”며 “난관에 닥칠수록 더 함께 모여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요기도회에 모여 12년간 꾸준히 기도했지만, 우리가 간청하는 남북 평화는 아직 요원할 뿐 아니라 상황이 더 나빠진 듯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가정 안에서 평화의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며 “토요기도회 500차를 맞아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면서 남북은 물론 동서가 화합하도록 기도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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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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