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의 완전한 휴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이후 열흘 만이다. 이란이 핵 협상 관련 국제사회로 나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편 교회와 국제사회는 확전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4분의 1 이상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앞바다인 만큼 국제사회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돼 실체적 위협으로 다가온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부터 무력 충돌에 연일 유감을 표했다. 교황은 18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전쟁은 언제나 패배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평화는 아무것도 잃지 않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잃는다”고 호소했다. 19일 교황으로서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도 중동의 평화를 역설했으며, 미국 공격 직후인 22일 주일 삼종기도에서는 “전쟁은 문제를 증폭시키고 인류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면서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다.
이란 테헤란-이스파한대교구장 도미니크 마티외 추기경은 “평화롭게 협상 테이블에 앉기보다 (양국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유감스럽다”며 “성령께서 이끄시어 합의에 기반한 대화를 통해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며 해결책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며 “중동의 긴장이 정점에 올랐다. 안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해야 한다”며 “이것이 중동 지역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