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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비관주의 해독제… 희년 영성 재조명

‘희망의 희년’ 주제 학술대회청년·분단·평화 등의 관점에서희망 탐구하며 희년 영성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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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순례자들’을 표어로 하는 올해 희년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바탕으로 희년 정신을 새롭게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이진현 신부)가 21일 서울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연 ‘희망의 희년,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는가’ 학술대회다.

이날 학술대회는 △청년 △순례 △분단 △평화 △인권 △생태 등 다양한 관점에서 ‘희망’을 탐구하며 희년의 영성을 성찰했다.

유정원(로사,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박사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희망을 모색하다’란 주제 발표에서 청년들이 치열한 경쟁과 승자 독식 체제 속에 좌절과 자기 착취의 굴레에 빠진 상황을 지적하며 교회·사회·기성세대의 협력을 촉구했다.

유 박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각박한 현실에서 청년들은 길을 고민하고 찾아나선다”며 “교회는 이들이 존재 그대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영적이고 문화적인 비옥함’ 속에 희망의 순례를 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청년들이 내일을 위해 양성되고 준비되길 원한다면 학문적 내용을 배우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며 “대학이 ‘머리의 언어’를 넘어 ‘마음의 언어’와 ‘손의 언어’(행함의 언어)를 조화롭게 교육한다면 청년들도 희망의 순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희(스테파노,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사는 “희년의 영성을 인간 중심의 구원 이해를 넘어 피조물과의 관계 회복과 화해를 요청하는 ‘생태적 회심’의 윤리로 조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 박사는 “생태적 희년의 신학은 교회의 신앙적 소명”이라며 “이는 곧 정의와 평화·생명의 복음이 하느님의 깊은 육화 안에서 완성돼야 한다는 희망의 선언이자 신학적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소속 박수현(로사리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 교회법) 박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을 통해 남긴 ‘특별한 유산’에 주목했다. 그는 “자비의 희년(2015~2016년)이 하느님의 근본 속성이자 교회 핵심 사명으로서 ‘자비’를 신학적으로 규정했다면, 이번 희년은 신학적 덕목이며 현대 사회에 만연한 낙담과 비관주의의 해독제로 ‘희망’에 초점을 맞췄다”고 풀이했다. 두 희년은 공통으로 이주민과 빈곤층·수감자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특별한 사목적 관심을 표명하고, 공동의 집 지구 돌봄과 사회정의 실현을 촉진한다. 이는 희년이 내적 영성 체험을 넘어 깊은 사회적·윤리적 뜻을 내포한다는 의미다.

김용해(예수회,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신부는 ‘희망의 순례’를 되새기며 인간 존재 전체를 하나의 순례자로 보는 철학적 통찰을 제시했다. 김가연(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 실장은 평화는 인내와 희망을 토대로 지속해야 할 과정임을 상기시키며 탈분단 평화교육을 강조했다.

앞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영상 축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말씀을 새기며 모두 ‘작은 프란치스코’가 되자”고 당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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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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