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리타스 소속 사제단과 수도자·평신도 등이 1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기념식을 마치고 기념 플래카드와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앞장설 새로운 50년을 다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이사장 조규만 주교)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해 온 지난 반세기의 여정을 기념하고, 앞으로 50년을 향해 더 많은 이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선포하는 여정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대표 사회복지 기구’인 한국 카리타스는 18~20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제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975년 ‘인성회’로 시작된 한국 카리타스의 활동과 정신을 돌아보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연대해온 카리타스 가족들과 후원자·봉사자들이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 기간 개막·감사·폐막 미사 등 세 차례 미사를 봉헌하고, 도보 성지순례와 세미나·음악회·전시회를 열어 세상과 교회에 희망을 선포해온 지난날을 자축했다.

기념행사의 대미는 19일 열린 감사 미사와 기념식이었다. 이날 감사 미사는 한국 카리타스 전·현직 이사장인 김운회 주교와 조규만(원주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김주영(춘천교구장)·서상범(군종교구장) 주교 등 카리타스 이사진과 각 교구 사회복지 담당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또 전국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카리타스 관계자, 봉사자들과 장애인 신자까지 500여 명이 미사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초는 바로 카리타스, 즉 사랑”이라며 “교회의 손과 발인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살아야 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 지상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 카리타스 50년 동안 끊임없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협조해준 많은 분들, 특히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카리타스, 곧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어 열린 기념식에서 50년간 한국 카리타스와 한국 교회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시상식을 마련했다. 230여 명이 공로상을 받았으며 특히 한국 카리타스 설립과 대북 지원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원조 사업에 크게 기여한 함제도(전 한국 카리타스 대북지원 자문위원장, 메리놀외방전교회) 신부와 카타리나 젤베거 전 국제 카리타스 대북사업 실무 책임자, 최재선(폴리카르포) 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사무국장, 서창원(요셉)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부장 등 4명이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