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교구청 직원을 사칭해 조작된 공문을 보내고, 물품 구매를 빌미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교회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교구청을 사칭한 사기 공문이 잇따라 유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교구, 대구대교구, 마산, 안동, 인천교구 등을 대상으로 교구청 직원을 사칭한 조작 공문이 유포됐습니다.
사기범들은 교구장 명의의 직인을 도용한 공문을 보내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교구에는 행사용 감사패 제작 비용을 요구하는 문서가 공유됐습니다.
이 문서에는 교구장 직인과 주교회의 로고가 도용됐습니다.
대구대교구에는 사제 숙소 방충망 교체를 이유로 특정 업체 계좌로 비용을 이체해 달라는 문서가 퍼졌습니다.
인천교구에는 '인천대교구장'이라는 잘못된 명의로 기념품 구매를 들어 수의계약을 요청하는 문서가 전해졌습니다.
또 안동교구장 명의로는 결제 승인서가, 마산교구장 직인이 찍힌 문서로는 방충망 교체 비용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피해 교구 관계자는 "방충망뿐 아니라 선물용 건어물, 휴지 등 물품 종류도 다양하다"고 전했습니다.
주교회의는 "사기범들이 물품 대리 구매를 미끼로 계좌이체를 유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유사 사례가 있을 경우, 전국 교구와 공유할 수 있도록 주교회의 사무처에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