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 보호 이미지. 바티칸 미디어
레오 14세 교황은 어제(2일) “하느님이 창조한 자연은 필수 자원을 놓고 벌이는 전쟁터가 아니”라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교황은 미리 공개한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1일)’ 담화에서 “자연이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거래하는 상품 즉 협상 카드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뢰가 설치된 농지와 삼림 ‘초토화’ 정책, 수자원 갈등, 원자재의 불평등한 분배는 창조물에 가해진 상처 가운데 하나이며 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의 지구가 황폐해지고 있다”며 “모든 곳에서 불의와 인권 침해, 불평등과 탐욕이 삼림 파괴와 오염, 생물 다양성 상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변화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무력 충돌을 인한 인간과 생태계의 파괴가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특히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똑같이 미치지 않는다”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환경 정의는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나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이고 신앙의 의무”라며 “이제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할 때”라고 권고했다.
2025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창조 시기(9/1~10/4)' 로고. OSV
오는 9월 1일 거행되는 2025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주제는 ‘평화와 희망의 씨앗’이다.
보편 교회는 매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부터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지낸다.
올해 창조시기 주제는 이사야서(32,14-18) 말씀을 참고한 ‘창조물과의 평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