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반도 평화와 북미 관계 개선 위해 역할 하실 것"
[앵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휴가차 한국을 찾았습니다.
유 추기경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만남이 올해 중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흥식 추기경의 기자간담회는 공교롭게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진행됐습니다.
웃는 얼굴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유 추기경은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만남이 올해 중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우리 대통령님께 가능하면 금년 중에 교황청을 좀 방문하셔서 교황님을 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고요."
레오 14세 교황은 한국과 교황청 간 관계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유 추기경은 전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교황님이 미국분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북미 관계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고…."
유 추기경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했던 대북 접근 등에 관해 레오 14세 교황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를 경청했고, 마음에 새기고 있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교황의 관심도 전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교황님으로서 세계청년대회가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많이 모이는 행사가 세계청년대회이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관심이 적으실 수가 없죠. 들으시면서 이렇게 메모하시면서 잘 들으셨어요."
'언제나 열려 있는 교회'를 강조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인용하며 레오 14세 교황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그냥 꽉 닫힌 마음, 옹졸한 마음, 옹색한 마음, 이건 무지하게 싫어하셨고 특히 성직자들이 이 옹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통 많이 나무라신 게 아닌데, 레오(14세) 교황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시는 그대로 따라가고 있죠."
새 정부 앞에 놓인 과제인 '국민 통합'과 관련해선 요한복음 17장 19절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 각자가 세상과 사회에 소금과 누룩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저들을 위해서도 제 스스로가 더 거룩해지도록 노력합시다. 그들도 거룩해질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제가 거룩해질 적에 다른 사람들도 거룩해질 수 있는 그런…."
정치인들을 향해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많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