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상법 개정안 등 증시 부양책이 속도를 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회복하고 있는데요.
투자할 때도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을까요.
전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월 20일,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상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호황 분위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 금액만도 2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인이 투자할 때도 가톨릭교회의 지침에 따라 가치투자를 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주식시장인 미국엔 종교적 가치나 윤리적 기준에 따라 운영되는 '종교 펀드'가 여럿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대표적인 펀드인 '아베 마리아 뮤추얼 펀드'.
2001년 미국에서 출시된 아베 마리아 뮤추얼 펀드는 '프로 라이프'와 가톨릭교회의 가치를 고수하며 투자 성과를 제공하는 펀드입니다.
낙태 관련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나 음란물, 배아줄기세포 연구 기업을 투자 금지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신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운영합니다.
이밖에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윤리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가톨릭 밸류 ETF'도 있습니다.
이 ETF는 미국 주교회의가 발간한 '사회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합니다.
가이드라인에는 신자라면 절대 투자해선 안 될 분야가 명시돼 있습니다.
무기 제조·판매 기업이나 노동 착취 기업 등이 금지 대상입니다.
이런 투자 상품이 아니더라도 가톨릭 신자라면 사회책임투자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에 기반해 투자 기준을 세우고, 생명 존중이나 창조 질서 보전,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기업을 탐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여러 금융상품을 결합해 만든 파생상품은 윤리적으로 어긋난 기업이 포함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교황청은 신앙에 부합하는 재정·투자 실천 지침인 「멘수람 보남(Mensuram Bonam)」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지침서는 투자는 수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 생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투자할 때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의 연대감은 임팩트 투자를 책임감 있는 투자의 새로운 형태로 반영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 맞이한 주식 호황 속에서 사회책임투자의 의미를 고민하는 신자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