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에서 첫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역대 교황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내고 휴가의 중요성에 대해 어떤 말을 했을까?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역대 교황들이 말하는 휴가의 키워드는 “독서와 우정, 명상과 기도”이다. 휴가를 단순히 게으른 시간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체력을 회복하고 여행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독서를 통해 새로운 우정을 쌓고 명상과 기도를 하며 하느님께 향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바오로 6세 교황. OSV
휴가에 대해 바오로 6세 교황은 ‘하느님의 경전’을 잠시 멈추고 성찰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항상 열려 있고, 항상 새롭고, 항상 아름다운 창조물을 재발견할 수 있다”고 일깨웠다. 1973년 8월 5일 삼종기도에서 “휴가를 방탕이나 이기심에 낭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뤄두었던 진지한 독서를 하거나 역사와 예술의 아름다운 보물을 발견하는 여행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우정을 쌓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1997년 이탈리아 북부 아오스타 계곡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바티칸 뉴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했다. “휴가를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과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7월 6일 삼종기도에서 “내적이고 외적인 조화가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정의 기쁨을 위해 이타적인 방식으로 함께 고요함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라”고 권고했다.
2006년 이탈리아 북부 아오스타 계곡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바티칸 뉴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자연 속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육체적?정신적 재충전을 강조했다. 2005년 7월 17일 삼종기도에서 “침묵과 성찰이 부족한 일상에서 벗어나 기도와 독서, 묵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경이로운 책인 자연을 바라보면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가를 통한 영적 여정의 심화”를 강조했다. 2017년 8월 6일 삼종 기도에서 교황은 “여름은 주님을 찾고 만나는 우리의 사명을 키워나가는 섭리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를 성모 마리아께 맡기라”고 권고했다. 특히 “나이나 건강, 경제적 어려움으로 휴가를 갈 수 없는 사람들의 여름을 성모님께 맡겨 긴장을 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