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과 티보 베르니(오른쪽) 대주교. 바티칸 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5일 프랑스 샹베리대교구장 겸 생장드모리엔-타랑테즈 주교인 티보 베르니(Thibault Verny, 사진) 대주교를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1965년 11월 프랑스 파리 태생인 베르니 대주교는 1990년 파리 시립 물리학·화학 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교구 신학교에 입학,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 등에서 교리신학을 공부했다. 1998년 파리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16년 파리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다. 2022년에는 프랑스 주교회의 산하 아동학대 예방 및 퇴치위원회 의장을 지냈고, 2023년부터 샹베리대교구장 겸 생장드모리엔-타랑테즈 주교로 사목해왔다.
베르니 대주교는 임명 직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겸손’과 ‘감사’ 그리고 ‘결의’라는 세 단어가 떠올랐다”며 “전임 의장인 오말리 추기경님의 뒤를 이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여정에 동반하며, 취약한 환경 속에서 보호받지 못했던 이들을 지킬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약자, 특히 미성년자들을 돌보는 데 있어 교회가 진정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교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도록 계속 복음을 따라 진실을 추구하고 피해자와 동반하는 여정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적으로 교회 내 미성년자 대상 성 학대 문제가 불거지자, 2014년 교황청 내에 미성년자보호위원회를 설립했다. 초대 의장 오말리 추기경은 설립 직후부터 10여 년간 의장으로서 교회 내 미성년자 성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전임 교황의 요청에 따라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봉사를 계속해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