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8일 새 보좌 주교로 임명서울, 4명의 보좌 주교 체제 갖춰“교구 일치 위한 작은 발걸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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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최광희 신임 주교가 8일 서울대교구청 임명 발표식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이학주 기자
레오 14세 교황은 8일 오후 7시(로마시각 낮 12시)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이자 엘레판타리아 디 마우리타니아 명의 주교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겸 대변인 최광희(마태오, 47) 신부를 임명했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이날 “레오 14세 교황께서 최광희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명 소식은 같은 시각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게재됐다.
서울 명동 교구청에서 열린 임명 발표식에서 최광희 신임 보좌 주교는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저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청하고 싶다”면서 “교구장님 뜻에 따라 교구가 일치된 모습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교구 사제 및 교구청 사제단과 직원들이 참석해 꽃다발을 건네며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최 주교 임명자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묵동·신사동본당 보좌를 지낸 뒤 2007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2012년 성서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로 활동했다. 2021년 성 앵베르센터 부센터장을 역임하고, 2023년부터는 교구 문화홍보국장과 홍보위원회 총무로, 2024년 9월부터는 교구 대변인으로도 활동해왔다.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 임명은 지난해 2월 이경상 주교 임명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이번 임명으로 교구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함께하는 구요비·유경촌·이경상 주교까지 4명의 보좌 주교 체제를 갖추게 됐다.
최 주교는 현직 한국 천주교 주교단 가운데 최연소다. 고 이문희 대주교가 37세, 고 정진석 추기경이 39세에 주교로 임명된 바 있으며,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와 옥현진(광주대교구장) 대주교도 40대에 주교로 서품됐다.
새 보좌 주교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현직 주교가 24명(대주교 3명, 주교 21명)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원로 주교 18명을 포함해 42명의 주교단(추기경 2명, 대주교 7명, 주교 33명)으로 구성됐다.
최 주교는 첫 공식 일정으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데 이어, 이튿날 염수정 추기경도 예방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최광희 마태오 주교님을 선택해주셔서 우리 교회를 위해 큰 일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최 주교에게 「주교예절서」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