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8일 선출 이후 레오 14세 교황 앞으로 보내는 편지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 수백 통의 편지가 교황에게 날아오는데요.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레오 14세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 바티칸 미디어
[기자] 교황 선출 이후 편지와 엽서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종과 종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서 날아옵니다.
이탈리아 우정국은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가 피우미치노 우편 분류 센터로 하루 수백 통씩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지 봉투와 엽서에 쓰인 주소가 모호하거나 부정확해도 수취인은 명확합니다.
바로 레오 14세 교황입니다.
이탈리아 집배원이 교황에게 온 편지함을 바티칸으로 전달하기 위해 트럭에 실고 있다. 롬 리포트 캡처
이탈리아 집배원들은 하루 100kg에 달하는 교황 편지를 바티칸으로 배달합니다.
교황의 편지 우편물은 보안 검사와 무게 등 등록을 마친 뒤 배송 센터를 거쳐 바티칸에 전달됩니다.
편지 속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들. 롬 리포트 캡처
다만, 엽서와 편지 봉투에 적힌 글씨와 그림을 보면 어린이와 노인들의 간절함과 진심이 느껴집니다.
교황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나 부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지와 엽서 외에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교황에게 메시지와 사연이 전달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유치원 수업 장면. 롬 리포트 캡처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유치원생이 레오 14세 교황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유치원생>
“레오 교황님, 태블릿에서 봤는데, 머리 스타일이랑 안경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안녕히 계세요, 키스랑 포옹 많이 해주세요.”
어린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그들이 교황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보여줍니다.
친밀함과 기쁨 그리고 애정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한 유치원이 교황에게 보낸 그림과 편지에 대한 바티칸의 답장. 롬 리포트 캡처
이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의 그림과 자신의 편지를 교황에게 보냈는데, 놀랍게도 바티칸에서 답장이 왔다며 기뻐했습니다.
답장에는 교황이 그림을 받았고 아이들과 그 가족, 선생님들과 모든 교직원에게 축복을 내렸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 아이와 유치원 교사의 대화 내용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유치원생>
-아이 : 레오 14세, 사랑합니다.
-교사 : 교황님께 뭔가 부탁할 말이 있나요?
-아이 : 하느님께서 교황님을 보호해 주시기를.
-교사 : 또 전할 말이 있나요?
-아이 : 사랑합니다.
바티칸 성물 판매 가게. 롬 리포트 캡처
한편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공식 기념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가 새 교황의 이미지와 기념품을 원하고 있지만, 바티칸에서 아직 필요한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 교황의 이미지가 있는 제품은 바티칸에서 승인이 날 때까지 판매할 수 없습니다.
바티칸의 승인 없이 이를 판매할 경우 법적 제재나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