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필리핀 주교단이 온라인 도박을 사람과 가정, 사회를 파괴하는 ‘새로운 전염병이나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필리핀 주교단은 7월 8일 주교회의 의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 추기경이 서명한 성명에서, “온라인 도박 중독은 은밀히 퍼져 광범위한 노예화를 야기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은 필리핀이 온라인 도박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만연해 있고 젊은이들을 포함해 다수의 사람이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주교단은 이어 “온라인 도박은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가면 속에 감춰진, 심각하게 확산되는 윤리 문제인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형태의 유흥이 인간의 권리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국민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면 그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면서 "온라인 도박 중독은 명백한 노예화(Slavery)의 한 형태”라고 밝혔다.
필리핀 주교단은 “도박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디지털 과학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도박은 매우 심각한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며 “단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 도박은 사람들을 중독에 빠뜨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순수한 게임이나 짧은 오락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주교단은 성명에서 온라인 도박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언론매체와 정부, 기업체들이 침묵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침묵을 지키는 이들 중 많은 이가 온라인 도박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교단은 “모든 이들이 온라인 도박을 공공의 건강 문제로 인식하고 교육과 입법, 치료로써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