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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동성 커플 축복 선언 유지할 듯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모두에게 열린 교회 지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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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 OSV


레오 14세 교황이 동성 커플을 사제가 축복하는 사목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3일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동성 커플이 축복을 요청한다면 이들을 축복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을 레오 14세 교황 역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이어 계속 모두에게 열린 교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동성 커플의 축복을 승인한 선언 「간청하는 믿음」의 효력을 유지할지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페르난데스 추기경의 발언이 레오 14세 교황을 비공개 알현한 후 나온 점으로 봐서 레오 14세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가톨릭교회는 동성 커플의 축복에 대해 배척하지 않는 하느님 사랑을 전달하는 의미이지, 동성애 행위 자체를 축복하거나 승인하진 않는다. 사목적 배려로서 하느님 축복을 빌어줄 수 있다는 의미일뿐 교회 전례 의식 거행으로서의 축복은 아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간청하는 믿음」의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은 이전에도 나온 바 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책임 보고관을 맡으며 보편 교회와 소통해온 장-클로드 올러리슈(룩셈부르크대교구장) 추기경은 지난 5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선언 내용을 재해석할 수는 있지만 폐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동성애 커플 등 성소수자들을 배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간청하는 믿음」의 효력이 유지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교회는 각 상황에 맞춰 지침을 따르고 있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과 문화가 지역마다 다른 데다,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해 ‘축복’ 자체가 어려운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콩고민주공화국 등 일부 교구는 주교가 공식적으로 동성 커플을 축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도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대교구장 프리돌랑 암봉고 베상귀 추기경은 「간청하는 믿음」이 공개된 직후 발표한 메시지에서 “교회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충성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르침을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같은 사례를 예외로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간청하는 믿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12월 교황청 신앙교리부를 통해 발표한 문헌으로, 동성 커플이 요청할 경우, 사제는 개인에 대한 축복을 할 수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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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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