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WYD 친환경 대회 의지
‘온 세상에 생명의 숨을’ 기념식수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삽으로 흙을 퍼 나무 뿌리를 덮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친환경 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9일 서울 마포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온 세상에 생명의 숨을’ 기념식수 행사를 마련하고, 성지 내 김대건신부님광장에 배롱나무를 심었다. 나무 심기에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송 지파울라 소자 차관, 프코 갈디노 담당 신부를 비롯한 교황청 관계자들과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 WYD 법인사무국장 이영제 신부, 청년 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섭씨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삽으로 흙을 뜨고 배롱나무에 물을 줬다. 이어 나무 옆에 세운 기념비석을 제막하며 2027 서울 WYD가 생태환경을 살리는 대회가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소자 차관은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선택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공동의 집 지구를 잘 돌보고 관리하길 간절히 원하셨다”면서 “나무 심기가 생태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상징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상 주교는 “차관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무더위 속에 행사에 참석한 이들을 배려해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로 축사를 대신했다.
이날 행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기획한 생태환경 캠페인 ‘온 세상에 생명의 숨을’의 일환이다. 청년들은 지난 4월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나무 심기 운동을 펼쳤고, 대회가 개최되는 2027년까지 나무 1만 그루를 심기로 했다. 행사에 참석한 청년 봉사자 김선재(크리스티나)씨는 “이와같은 친환경 활동들이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