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카라비니에리(이탈리아 헌병대) 본부 경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레오 14세 교황이 어제(15일)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카라비니에리 본부 경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카라비니에리’는 이탈리아 국가 헌병대로 군사 경찰이며 공공질서와 치안을 담당한다.
어제 미사는 '카라비니에리'가 ‘동정 마리아(Virgo fidelis)’를 수호성인으로 선포한 지 7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레오 14세 교황이 15일 카라비니에리 본부 미사 후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강론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재건 시기에 카라비니에리 장교가 성모 마리아의 충실함을 이탈리아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실한 헌신의 모범으로 여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미사에 참석한 이탈리아 행정과 군 당국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사회 질서를 해치는 악이 승리할지 모른다는 유혹에 굴복하지 말라”며 “전쟁과 폭력의 시대에 국가의 공복으로서 맹세에 충실하고 법의 힘과 정직함으로 범죄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이 관계들과 함께 “성 프란치스코의 사이프러스 나무”에서 번식시킨 작은 사이프러스 나무 심기 행사에 참석했다. 바티칸 미디어
미사 후 교황은 관계자들과 함께 830년 된 “성 프란치스코의 사이프러스 나무”에서 번식시킨 작은 사이프러스 나무 심기 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은 이어 알바노에 있는 클라라 수도원의 ‘원죄 없으신 잉태 수녀원’을 방문해 수녀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1631년 설립된 클라라 수도원은 카스텔 간돌포 교황 관저 일부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여러 수녀가 목숨을 잃었다.
교황이 15일 알바노에 있는 클라라 수도원을 방문해 수녀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교회가 여러분의 삶을 아는 것은 좋은 일이고 귀중한 증거”라고 수녀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수도원에 성작과 성반을 선물했고 수도원은 교황에게 수녀들이 올리브 나무로 만든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