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20일 제30회 농민 주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각 본당과 가정에서 ‘생명 지킴이 운동’을 삶 가운데 실천하기를 희망했다.
박 아빠스는 ‘주님께서 보살피고 살려 주시어 땅에서 복을 받으리라''(시편 41[40],3 참조)란 주제 담화에서 “우리는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생태 사도직을 수행하며 살도록 또다시 부름을 받았다”면서 “물려받은 지구를 소중히 돌보고 가꿔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임을 일깨웠다.
박 아빠스는 담화에서 1994년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의미를 짚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마음으로 연대하며 걸어온 이 길은 생명을 돌보는 신앙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기 순환 농업을 실천하며 생명 농업에 헌신해 온 농부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높이 사고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되새겼다. 도·농 생명공동체 연결고리가 된 우리농 나눔터가 실천하는 ‘공유 경제’에 대해서는 “교회 생태 사목안에서 매우 의미있는 결실”이라고 했다.
박 아빠스는 “지속가능한 삶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삶의 전환”이라며 “우리는 이미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썼으며, 이제는 절제와 절약의 덕을 기르며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올해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임을 언급하면서 “교황께서는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도록 요청하신 것”이라며 “우리 교회는 창조에 기초한 전례를 장려하고 생태 영성을 위한 교육과 피정과 양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