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우리밀 제분공장,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
[앵커] 미사 영성체 때 쓰는 제병은 우리 밀로 만들어지죠.
한국 교회가 우리밀로 제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91년부터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7월 20일 제30회 농민주일을 맞아, 전북 김제에 있는 우리 밀 가공공장에 이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김제시 봉남면에 위치한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의 우리 밀 가공공장입니다
우리밀을 제분하고 우리 밀 국수를 만드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우리밀은 시간당 1.5톤.
하루 8시간, 매일 12톤의 우리 밀이 질 좋은 우리밀 식품으로 탄생합니다.
이곳에는 특별한 시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제병용 밀가루를 만드는 시설입니다.
심상준 대표는 제병을 만드는 수도원에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를 공급합니다.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를 수도원에 공급하는 일뿐만 아니라, 제병 제조에 적합한 품종인 '고소밀'을 찾아낸 것도 심 대표와 농민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입니다.
<심상준 아모스 /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 대표이사>
"제병을 만들면서 수녀님들이 어려움이 많은 것을 봐갖고 아, 그러면 제병 만드는 데 적합한 우리밀이 뭐가 있을까 그것을 찾다가 '고소밀'이 찾아진 겁니다."
심 대표는 올해 농민들과 함께 공장 인근 김제 부량면에 5헥타르, 만 5000평 규모의 제병용 우리 밀 전문 재배단지도 조성했습니다.
심 대표는 이곳에서 올해 25톤의 우리밀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우리밀의 국내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입니다.
국내 밀 자급률은 고작 1 남짓.
국내에서 소비되는 밀가루 대부분은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온 수입밀입니다.
심 대표는 "우리밀 사랑은 결국 생명 사랑이자 환경 사랑"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밀을 많이 찾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심상준 아모스 /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 대표이사>
"(우리밀 소비로) 운송거리가 짧아짐으로 인해서 화석연료 소비가 줄어든다는 거죠. 그만큼 탄소배출량도 줄고 환경이 살아나고 보존된다는 거잖아요. 환경은 뭐겠어요. 생명이거든요."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