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27일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희망을 강조하며 노인들이 희망의 표징임을 일깨우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 14,2)란 주제 담화에서 “하느님께서는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섭리적 돌보심을 거듭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에 아이를 가진 아브라함과 사라,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80세에 이스라엘 해방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모세를 예로 든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눈에 늦은 나이가 축복과 은총의 시기로 보이고 노인들이 당신께는 희망의 첫 증인들임을 가르쳐 주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앙·신심·시민적 덕목·사회적 헌신·인내 등 조부모들이 물려준 유산을 강조했다.
교황은 희년의 정신으로 노인들을 바라보기를 요청하며 “우리는 그들이 해방을, 특히 고독과 방임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하게 도우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모든 본당과 조직, 교회 단체가 ‘감사와 돌봄의 쇄신’을 실천하기를 강조했다.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지원과 기도의 네트워크를 만들며, 잊혔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희망과 존엄성을 되찾아주는 관계를 형성하기를 제안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희망은 우리에게 노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애정을 회복해주는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교황은 노인들에게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우리의 애정은 우리의 힘이 쇠약해진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이 들어갈수록 주님을 신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한 교황은 “기도와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며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조부모와 노인들이 사랑으로 신앙을 전달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을 찬미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일치를 이루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