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우 집단(동래 지방)은 어떤 노인의 열렬한 신앙의 덕으로 생겼는데, 생겨난 지 2년밖에 안 됩니다. 아마 천주께서 그 노인의 덕행을 상 주시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이 교우 집단은 아주 희망적입니다.”(다블뤼 주교가 1863년경 부모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 일부. 샤를르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 중)
부산교회사연구소(소장 한윤식 신부)가 부산교구 성지 소개를 담은 「천주교 부산교구 성지 ‘순례의 길에서 나를 찾고 당신을 찾다’」를 출간했다. 교구 성지를 순례하는 교우들에게 성지에 대한 상세한 안내는 물론, 교회사적 이해의 깊이를 더해주는 책자다.
책은 오륜대 순교자성지를 비롯해 수영장대 순교성지·언양성당 신앙사적지·살티 신앙사적지&김영제와 김아가다묘·죽림굴 신앙사적지·김범우 순교자성지·조씨 형제 순교자묘·울산병영순교성지 등 8곳을 소개한다.
성지마다 지닌 역사적 배경과 현양 과정, 성지와 관련된 순교자들의 신앙 증언 등을 교회사 문헌 자료에 근거해 전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새롭게 발견돼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산 지역 순교자들에 관한 정보도 담았다. 성지마다 담긴 묵상 글은 순례자들의 여정을 돕고, 성지에서 묵상이 이뤄지도록 인도한다.
소장 한윤식 신부는 “주교회의가 간행한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도 있지만, 부산 지역의 천주교 전래 시기에 관한 최근 연구 성과를 반영해 부산교구 성지에 관한 내용을 더욱 상세히 소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책자를 이용한 순례를 독려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책은 부산 지역 성지를 찾은 순례자들의 영적인 양식이 될 것”이라며 “순례자들에게 하느님 은총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순교자들의 찬송과 기도가 넘치는 성지에서 넘치는 은총을 받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의 : 010-2193-0471, 부산교회사연구소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