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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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교회, 노인을 위한 본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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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됐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보다 훨씬 앞서 고령화의 길로 들어섰는데요.

교회도 갈수록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노인을 위한 배려가 절실한 때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 한국 천주교회 내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전체의 27.5.

2019년 처음으로 노인 비율이 20를 넘어섰습니다.

한국 사회가 지난해 처음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비해, 교회는 이보다 6년이나 앞선 겁니다.

교회는 고령화 속도도 빠릅니다.

교회의 노인 비율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8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높아졌습니다.

최근 3년 동안은 해마다 평균 1.5포인트 이상 상승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 사회 고령화율은 연평균 약 1포인트 증가했는데, 한국 사회 고령화보다도 교회의 고령화가 빠른 겁니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팀 나종진 신부는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그분들에게 뭔가를 드려야 하는 존재라고 이렇게 바라보는데 우리는 그런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우리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인간으로서 존엄한 존재다. 그래서 어느 한 순간에도 존엄하지 않고 그다음에 또 인간적이지 않은 그런 시기가 없다…"

의정부교구 광적본당은 노인 친화적 본당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미사 참여자 가운데 80가 70세 이상인 고령이어서 '노인성 난청' 등으로 불편을 겪는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이승우 안드레아 / 의정부교구 광적본당>
"20분 내지 30분 강론을 할 때는 잡음이 생기고 지루하기 때문에 그걸 이기기 위해서 묵주 5단까지 돌리고 15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어요 신앙생활을."

이에 본당은 2년 전부터 무선 음향청취기를 도입했습니다.

고령인 신자들은 기기를 착용해 크고 또렷한 음성으로 소리를 들으며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순열 마리아 / 의정부교구 광적본당>
"그전에는 성당에 오면 강론이 잘 안 들려요 웅웅 소리나고, 신부님이 가끔 유머있는 얘기도 하시잖아. 그러면 남들은 막 웃는데 우리는 멍청이같아, 가만히 있는 거야. / 설치해놓고는 너무너무 행복해요. 강론도 잘 들리고."

고해성사 역시 고령 신자들에게는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고해소 내 작은 목소리 탓에 사제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최성민 가브리엘 / 의정부교구 광적본당 연령회장>
"고해실에 들어갈 때 들고 가면 신부님의 보속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좋죠). 15년만에 처음으로 신부님의 보속을 제대로 들었다, 그래서 정말 좋다고 하는 자매님도 계시고요."

고령 신자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작은 배려는 고령화 속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나종진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굳이 뭐 노인을 특화해서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이제는 대다수의 신자분이 그런 (노인)분이기 때문에 그냥 신자분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라는 그런 마음을 또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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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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