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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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해체…탈핵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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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해체가 결정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고리 1호기 해체 결정을 탈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환경단체와 종교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재선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우리나라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최종 승인한 건 지난달 26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47년, 영구 정지 결정 8년 만이었습니다. 

해체 기간은 오는 2037년까지, 해체에 드는 비용은 1조 7백억 원이 넘습니다.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를 옮기고, 오염을 없애는 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립니다.

환경단체와 가톨릭교회 등 종교계는 그동안 외면해온 핵발전의 숨은 비용이 드러나는 '진실의 순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현철 신부 / 예수회·녹색연합 공동대표> 
 "200리터 드럼통 8만 개 이상이 필요하다 이런 거거든요. 쓰레기(사용 후 핵연료)가 이만큼 나온다는 거예요. 위험한 쓰레기가. 깨끗하지 않죠, 핵발전이 끝난 다음에도.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왜 그러냐면 고리 1호기 해체가 12년 이상 걸리고, 총 1조 713억 정도 비용을 예상하는데요. 한쪽에서 돈을 번다고 하지만 다른 쪽에서 비용을 들이는 거예요."

해체의 경제성보다 중요한 건 해체의 안전성이라고 강조합니다.

안전을 우선한다면 고리 1호기 해체는 '즉시 해체'가 아니라 '지연 해체', 즉 가동 중단 원전을 20년 이상 그대로 둔 채 방사능 반감기를 거쳐 해체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현철 신부 / 예수회·녹색연합 공동대표> 
"핵발전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이나 러시아같은 경우는 대체로 '지연 해체' 방식을 쓴다고 해요. 20년이 지나면 어쨌든 방사성은 반감기가 지나면 반씩 그 강도가 떨어지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이 주는 거죠. 그리고 그만큼 기술력도 이제 덜 필요할 수 있겠고요. 그러니까 비용도 덜 들겠고."

무엇보다 고리 1호기 해체로 쏟아질 폐기물들의 관리와 처리 방안이 분명치 않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에 따르면 2050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2060년까지 영구 처분장을 마련해야 하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핵발전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재공론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고리 1호기 해체를 탈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현철 신부 / 예수회·녹색연합 공동대표>  
"적어도 핵발전소를 새로 지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 그다음에 수명이 다 된 노후 핵발전, 핵 발전소 그만큼 더 위험하겠죠. 노후 핵발전소를 수명 연장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것을 절감해야…."

아울러 생산과 소비에 따른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것만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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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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