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이 8월 1일부터 새로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목소리는 배우 차승원(요한)씨가 재능기부를 했다. 새 오디오 가이드는 대성전 전시와 안내 콘텐츠 개편에 맞춰 기획됐으며, 서울대교구와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이 제작·자문 과정에 협력했다.
오디오 가이드 전달식은 7월 29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 겸 바티칸시국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이경상·최광희 보좌 주교를 비롯해 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 원장 정연정 몬시뇰과 이정우 주교황청 대사대리 등이 참여했다.
정기 희년(Jubilee)인 올해 전대사를 얻고자 4대 교황 대성전(성 베드로·성 요한 라테라노·성 바오로·성모 마리아 대성전)을 순례하는 신자가 많은 만큼 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도입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감베티 추기경은 “교황청과 서울대교구·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의 협력이 매우 훌륭한 결실을 맺었다”며 “오디오 가이드 제공으로 한국 순례자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을 더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3년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 성상은 한국인이 자주 찾는 명소”라며 “새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도 더 많은 한국인이 대성전을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상 주교는 “서울대교구가 오디오 가이드 사업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순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우 대사대리도 “지난해부터 진행된 사업의 결실을 봐 영광”이라며 “희년에 오디오 가이드를 전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