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6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젊은이의 희년] 전세계 청년들에게 서울 WYD 알리며 자신감 충전한 K-청년들

서울대교구 1004 프로젝트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 순례단이 31일 로마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순례단이 28일 아시시에서 만난 외국인 신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7월 29일 바티칸에서 순례단이 희년 십자가를 들고 기도를 바치며 행진하고 있다.


태극기 펄럭이며  WYD 홍보 
차기 WYD 개최국 젊은이로 관심 한 몸 
밤샘기도 전 홍보 무대 선보여 박수 갈채 

서울, 단일 교구로는 최대 청년 신자 참여 
사제 포함 1078명, 150여개 조로 나눠 순례  
전체 미사 봉헌하며 하나된 마음 확인 





하나 된 모습 선보인 전체 미사

한국 교회 청소년·청년 1400여 명으로 구성된 우리 순례단은 이번 젊은이의 희년 기간 중 단연 돋보였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도 이유였지만, 차기 세계청년대회(WYD) 개최국 젊은이들로서 다른 나라 청년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젊은이의 희년 행사에 참여한 순례단 중 단일 교구로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곳은 서울대교구였다. 사제 포함 1078명에 육박하는 순례단은 150여 개 조로 나뉘어 이탈리아 곳곳과 로마·바티칸을 순례했다. 순례 일정 중 전체가 모인 일정은 단 한 차례. 7월 31일 로마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한 한국 순례단 전체 미사다. 산 크리소고노 성당은 염수정 추기경의 명의 본당이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1000여 명의 서울대교구 순례단은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을 강조하기 위해 모두가 ‘서울 WYD’ 로고가 새겨진 남색 옷을 입고, 순례단의 ‘루체’ 희망팀은 흰색 티셔츠를 입고 미사에 참석했다. 성당 규모에 비해 1000명이 훌쩍 넘는 많은 신자가 모인 까닭에 대다수 인원이 성당 밖에서 성체를 모시면서도 함께한다는 기쁨을 나누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교들은 순례를 통해 젊은이들이 우리끼리의 일치를 넘어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길 바랐다. 미사를 주례한 염 추기경은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순례 중에 피곤하기도 하고, 심한 더위에 힘들더라도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하느님 초대에 응답해 함께하게 됐다”며 “신앙을 갖고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의 모습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자”고 말했다.

이경상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독서가 탈출기였는데, 순례 중인 우리에게 딱 걸맞은 내용”이라며 “우리 인생 역시 전진과 멈춤의 연속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진정한 ‘나’는 하느님 뜻을 따를 때에야 비로소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살아가자”고 조언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손 지파울라 소자 차관은 젊은이의 희년 순례에 나선 이들이 고국에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 소자 차관은 “이번 순례를 통해 여러분은 주님의 희망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질 텐데, 이를 간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지 못한 한국 청년들에게도 충분히 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순례단이 7월 31일 로마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한 미사에서 영성체를 하고 있다. 이날 영성체는 인원이 많은 탓에 대다수 인원이 야외로 나와 영성체를 받았다.
 
7월 31일 로마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한 서울대교구 순례단 전체 미사에서 미사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서울 WYD에 높은 기대감

“용기는 내 의도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용기를 갖게 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려면, 누군가와의 만남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리고 용기를 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일 밤샘기도 전 음악과 함께하는 환영행사 중에는 서울 WYD를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무대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이 제작한 서울 WYD 홍보 영상이 흘러나왔고,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LOC) 국제협력팀 김태은(에스텔, 34)씨가 나서 ‘용기’를 주제로 5분가량 스피치를 펼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국 순례단은 서울 WYD를 알리는 선교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2027 서울 WYD 로고가 그려진 배지와 키링·부채 등을 다른 나라 젊은이들과 교환하며 2년 뒤 한국에서 개최될 서울 WYD를 열심히 알렸다. 이은송(클라라, 25)씨는 “서울 WYD에 대해 외국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면 절반은 개최 사실을 모르는 듯했지만, 나머지 젊은이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100만 명의 세계 청년들과 함께한 이번 젊은이의 희년이 일치를 체험하는 미리 보는 서울 WYD이자 우리 대회를 알린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젊은이의 희년 순례에서 만난 외국 청년들은 2027 서울 WYD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트남계 프랑스인 응우옌 장 신부는 “그리스도교 문화권이 아닌 곳에서 WYD가 열리면 어떤 모습일지 무척 기대가 크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쌓은 경험은 한국이 WYD를 준비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순례 모습을 보고 싶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로마까지 왔다는 엘리자벳(50)씨는 “청년들이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교회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이번 희년 행사에서 보여준 한국 순례단의 에너지는 전 세계 보편 교회에도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스페인에서 순례를 위해 온 마리암(35) 수녀는 “지구촌 어느 곳보다 평화가 절실한 한반도에서 WYD가 열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공동체에도 이미 서울 WYD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아 덩달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한국 순례단과 악수하고 있다.
 
최광희 주교가 2일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한국 순례단과 만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순례 중에 만난 다양한 영성

서울대교구 순례단은 젊은이의 희년 시기 이탈리아 아시시와 토리노 등을 순례하며 성 프란치스코와 성 요한 보스코, 그리고 9월 시성되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와 복자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 등 다양한 성인·복자들의 삶과 영성을 배우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치원 교사 임효현(안젤라, 28)씨는 “성 요한 보스코의 삶과 영성을 만난 시간이 인상 깊었다”면서 “청소년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놓고 희생한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됐고, 성인을 본받아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깊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수영(카타리나, 30)씨는 “프란치스코 성인과 복자 아쿠티스의 공통점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비록 작은 일이라도 주님께서 허락해주신 범위 내에서 큰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느끼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로마=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이경상 주교가 2일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한국 순례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 인터뷰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청년들
WYD 준비 위한 좋은 경험 돼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 젊은이들에게 은총을 베푸실까, 호기심으로 바라봤습니다. 사실 그냥 아름답게 보입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아름다워요.”

‘젊은이의 희년’ 행사 동안 한국 순례단과 함께한 서울대교구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를 7월 31일 로마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만났다. 이 주교는 7월 24일~8월 8일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젊은이의 희년 1004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직무를 맡아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순례했다. 이 주교는 “이번 젊은이의 희년에 함께한 우리 젊은이들의 1004 프로젝트 참여는 큰 환대의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교황청에 확인한 결과, 2025 젊은이의 희년에 참여한 교구 가운데 서울대교구 참가자가 가장 많았다”며 “처음 ‘1004 프로젝트’라고 해서 1004명을 채우자고 했는데 더 여유가 생겨 최종적으로 1078명이 함께 순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결코 숫자에 연연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순례에는 반드시 참여하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순례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한 청소년·청년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먼저 든다”면서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이 더 컸을 텐데도 꿋꿋이 이겨내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깊은 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로마 일대 성당에서 먹고 자느라 힘들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이러한 불편함이나 편함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는 가치가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힘들긴 해도 그 너머에 다른 기쁨도 있다는 것을요. 이런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의미를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아주 뿌듯합니다. 건강하길 바라고요.”

이 주교는 2027 서울 WYD를 꾸려가는 입장에서 교황청이 마련한 ‘젊은이의 희년’ 준비 상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경험의 차이를 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여기서도 짧은 기간에 소수 인원으로 준비했는데 아주 잘했다고 봅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 못 했던 배려들도 있었고요. 그런 걸 볼 때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주교는 젊은이의 희년 여정에 임하면서 국가적 행사인 WYD를 치르는 데 국민들도 똘똘 뭉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한국 교회의 강점은 참여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전 국민적 관심도 있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는 무슨 일이 생기면 국민적 대응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여러분은 세상의 희망입니다. 희망이고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교황께서는 ‘어려움이 많지만 거기서 충분히 희망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 그래서 그 희망을 가질 만한 이유를 감지하면 평화가 도래한다. 결국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 만남에서 깊은 체험을 얻고 그걸 힘으로 평화를 외쳐라’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 가르침을 따라 용기를 갖고 나아간다면 결국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자, 더욱 용기를 냅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8-0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8. 6

예레 31장 10절
나는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그들을 위로하며 근심 대신 즐거움을 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