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사도좌재산관리처(APSA)의 특별 이익이 지난해 6220만 유로(약 994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600만 유로(약 255억 원) 증가했다.
APSA는 7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APSA 처장 지오다노 피치노티 대주교는 “최근 가장 좋은 수익”이라며 “교황청 재정 지원 필요분을 상당 부분 충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치노티 대주교는 2021년 수립된 3개년 계획의 목표는 수익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라고 언급했는데, 이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수익률은 전년보다 8.51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수익은 전년 대비 1000만 유로(약 160억 원) 증가했다. 피치노티 대주교는 “비용 절감이나 자산 매각에 우선하기보다 소유 재산의 가치 극대화에 집중했다”면서 “합리화·투명성·전문성에 입각해 관리했으며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과 4월 교황청 투자위원회의 지침이 개정되면서 별도관리계좌(SMA, 투자자의 요구에 맞춰 개별 관리되는 계좌)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 지침이 시행되면서 APSA의 개편안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가 재편됐고, 시장 위축 시기에 자산 가치 보존과 재투자 단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중 가장 큰 부문인 부동산 관리 실적은 3510만 유로(약 560억 원)를 기록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수익이 증가했지만, 부동산 관리 비용 증가, 세금 납부 등이 겹쳐 예년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APSA는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부지의 상업성을 높이고자 재개발, 지대분 상승 등 계약 형식 검토를 고려 중이다. 이에 따라 교황청의 예산도 늘어났다. 지난해 교황청의 필요액은 1억 7040만 유로(약 2700억 원)에 달했다. APSA가 교황청을 위해 지출한 총액은 3000만 유로(약 480억 원)의 고정 기부금, 1608만 7000유로(약 260억 원)의 변동 기부금(잔여 이익의 50)을 합친 4608만 7000유로(약 73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800만 유로(약 120억 원) 이상 증가했다.
APSA 예산 공개는 지난 2020년도 예산안부터 시행돼 올해로 5번째다. APSA는 성 바오로 6세 교황 재위 시기인 1967년 설립돼 교황청의 동산과 부동산 등 자산을 관리해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