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보금자리를 운영해온 사단법인 막달레나공동체(대표 이옥정, 담당 홍근표 신부)가 7월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새로운 곳의 더 많은 친구와 함께’를 주제로 설립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7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막달레나공동체 법인사무실(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에서 40주년 기념 사진전도 열린다.
서상범(군종교구장) 주교 주례 기념미사로 시작된 행사는 막달레나공동체의 40년 여정을 담은 다큐 상영과 감사장 전달식 등으로 이어졌다.
이옥정(콘세크라타) 대표는 인사말에서 “처음 용산역 현장에서처럼 여성들의 친구·언니·동생이 되어주는 일들을 하겠다”며 “점점 심각해지는 온라인 성착취 피해 여성들을 찾아내 더 이상 그들의 인생과 인권이 착취당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인권 착취 문제는 막달레나공동체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며 후원자와 활동가들의 격려와 지지를 요청했다.
사단법인 막달레나공동체 설립 4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활동가와 후원자들.
이 대표는 1985년 7월 22일 문애현(미국명 진 말로니) 수녀·서유석 신부와 함께 용산 성매매 집결지 인근에 성매매 여성 쉼터 ‘막달레나의 집’을 개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의 지원도 함께했다. 용산 성매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배론 글방’과 탈성매매 중고령 여성과 장애 여성을 위한 중장기 쉼터, 용산 성매매 집결지 현장 연구를 위한 용감한여성연구소도 운영했다.
여성들의 보금자리였던 ‘막달레나의 집’은 2018년 문을 닫았지만, 지금도 탈성매매 여성과 중고령 여성 및 긴급 지원이 필요한 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막달레나공동체 담당 사제였던 서유석 신부는 2년 전에, 막달레나공동체의 파수꾼이었던 문애현 수녀는 지난해 12월 선종했다.
막달레나공동체가 설립되는 데 큰 역할을 한 서유석 신부와 문애현 수녀의 사진이 제대 앞에 놓여있다.
고윤숙(탈리타쿰 코리아 위원장) 수녀는 축사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데 손을 내밀지 못하는 여성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받아들여 주고, 앉아서 쉴 곳을 마련해주신 공동체”라고 말했다.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신박진영 정책위원장은 축사에서 “막달레나공동체는 40년 전 용산 집결지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의 삶을 만나 현장의 동료·지지자·목격자로 아무도 해오지 않은 것을 실천해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제 시절부터 40년 가까이 막달레나공동체와 인연을 맺어온 홍근표 신부는 “앞으로도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 없는 힘들고 간절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손을 붙들어줄 수 있는 막달레나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막달레나공동체는 기념식에서 구숙경(지안법무합동사무소)씨와 가톨릭여성연합회를 비롯한 개인 및 단체 40명을 추첨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막달레나공동체와 인연을 맺어온 10여 개 수도회 소속 수도자들과 6개 교구 소속 사제들, 활동가 및 후원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후원 문의 : 02-3275-1985~7, 막달레나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