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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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바보처럼” 안중근 정신 닮은 장학회

안중근바보장학회 설립 15년안 토마스 의사 시복 꿈꾸며8억여 원, 미래 주역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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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토마스) 의사의 굳건한 정신을 표방하며 시작한 ‘안중근바보장학회’(대표이사 방상만 신부)가 설립 15년 만에 8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며 미래 주역들을 지원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이자 동양평화를 주창했던 평화주의자였습니다. 그가 표방했던 평화사상에 입각한 젊은이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등록금을 내기 어려운 학생이 많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 이들이 나라의 큰 기둥이 되어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안중근바보장학회 대표이사 방상만(수원교구 보라동본당 주임) 신부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424명의 학생에게 8억 4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장학회가 설립된 건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은 2010년 3월 26일. 장학회의 토대는 수원교구 원로 사제인 방구들장 신부가 놓았다. 방구들장 신부는 1909년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0주년을 맞아 2009년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기념미사가 봉헌된 것을 계기로 장학회를 만들었다. 특별히 ‘바보’란 명칭을 넣은 것은 바보스럽고 우직하지만, 사익보다 공익을 도모하고 나라를 위했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방상만 신부는 “안중근은 전투에서 일본군을 이기고 그들을 포로로 잡았다가 만국공법에 따라 풀어줬는데, 오히려 위치가 노출되면서 전멸을 당했다”며 “이해도 안 되고 바보 같은 행위로 볼 수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게 우직한 사람들이 배출돼야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학금 지급 대상은 처음 복지시설 종사자 자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국내 대학생 등에서 외국인, 다문화 가정 출신, 해외 신학생 등으로 계속 확대됐다. “저희가 지원해온 중국 이문쓰본당 출신 부제는 수원가톨릭대에서 공부했고, 올해 사제품을 받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학생 두 명도 지원하고 있고, 올해부터 필리핀 바기오교구 신학생 두 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때 우리나라를 찾고자 하는 젊은이들도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방 신부는 “수원교구 사제들이 파견된 페루와 남수단을 비롯해 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이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젊은이들 가운데 어려움 속에도 서울 WYD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일부 비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방 신부는 안중근 의사의 시복을 꿈꾸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 중 가장 잘 알려진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지만 안 의사가 우리 교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적이 있고, 일제강점기 때 우리 천주교도 일본의 논리에 따라 사형자라 한 적도 있습니다. 이젠 우리 신자들도 안중근 토마스의 삶과 정신을 잘 기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장학회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안중근바보장학회 이학노(유스티노) 후원회장은 “국내에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장학회가 세 곳이 있는데, 특별히 저희는 일반 후원회원들의 관심과 후원이 가장 큰 재원”이라며 “학생들이 장학회 도움으로 학업에 정진해 사회에 기여하도록 회원 여러분이 선순환 풍토를 만들어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학회 후원회가 결성된 지는 4년,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2년 정도에 불과하다”며 “처음 경기도 일원에서 최근에는 서울·부산·대구·대전 등으로 참여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문의 : 031-766-0815, 후원 계좌 : 농협 355-0005-4171-93, (재)안중근바보장학회

이상도 선임기자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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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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