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의 희년.
현장을 취재한 김혜영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어서 오세요.
1) 로마가 많이 더웠다면서요?
네, 듣던대로 폭염이 대단했습니다. 모자와 썬그라스, 양산을 쓰고 손풍기에다 쿨링타올까지 동원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더라고요. 로마에 있는 동안 모두가 더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2) 그런데 젊은이들의 열기가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렇습니다. 젊은이의 희년 기간 동안 로마 전역이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들썩였는데요.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멕시코 젊은이들은 가는 곳마다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초반엔 구경만 하다가 용기를 내서 빙글빙글 도는 원에 합류해봤거든요. 원이 점점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신도 났습니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신앙 안에서 하나 된 느낌이었습니다.
3) 대규모 한국 순례단, 현지에서도 화제였다고요?
이번에 전국 교구와 수도회에서 파견한 청년이 1400명이 넘습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인원이었던데다가 한국이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국이라 그런지, 한국 청년들을 취재하려는 외신들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경상 주교는 여러 나라 언론과 인터뷰를 했을 정도입니다. 한국 청년들과 성물이나 기념품을 나누려고 찾아온 이들도 많았습니다. 여정 막바지에 보니까 서울대교구 청년들 팔에 팔찌가 주렁주렁, 가방과 네임텍에는 뱃지가 잔뜩 달렸더라고요. 한국 청년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4) 워낙 큰 행사였는데, 먹고 자는 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젊은이의 희년 참가자들은 바우처로 식사를 했습니다. 앱을 깔면 바우처를 쓸 수 있는 식당 목록과 지도 확인까지 가능했어요. 서울대교구 순례단은 로마 시내 성당에서 묵었는데, 바닥에 매트 한 장 깔고 자야 하는 상황이었고 샤워 시설도 충분하지 않았는데 다들 웃음을 잃지 않고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젊음이 좋구나 싶었어요. 4대 성문 통과와 조별 순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요. QR코드를 찍으면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5) 젊은이의 희년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이 많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젊은이들이었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힘쓴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중엔 한국 청년도 있었습니다. 순례단의 여정에 동행한 사제들의 노고도 컸습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70여 명의 사제가 청년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참가자들을 살뜰하게 챙겼습니다. 순례단 규모가 크다보니 아프거나 다친 친구들도 있었어요. 순례단에 동행한 의사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노민수 레오 / 울산대병원 권역외셍센터 교수>
“일단 탈진 증상이 제일 많았고요. 제 1년치 연차를 다 쓰고, 붙여서 쓰기 어려우니까 부원장님 면담하고 붙여서 쓰고 공문도 드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양해를 좀 많이 구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