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핵 없는 세상,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0년이 지났다.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날이다. 그러나 이날에 앞서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됨으로써, 인류는 단 몇 초 만에 수십만 명의 생명이 사라지고 도시 전체가 재로 변한 참극을 목격했다.


80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핵무기는 더욱 치명적인 모습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인류는 여전히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미국·일본 주교단과 국제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들이 8월 5일과 6일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향하여’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은 단순한 추모가 아니다.


성명은 핵무기의 사용과 보유, 위협을 단호히 거부하고, 국제사회가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무기 완전 폐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 생존의 과제임을 일깨웠다.


가톨릭교회는 일관되게 핵무기를 거부해 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은 “무차별적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라고 천명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나가사키에서 “핵무기의 보유 자체가 비도덕적”이라고 단언했다. 


레오 14세 교황 역시 원폭 투하 80주년 메시지에서 “핵무기는 인류 공동가정의 집을 파괴하는 불의의 도구”라며, 군비 지출을 공동 안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핵 없는 세상은 꿈이 아니라, 인류 생존과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한 절대명령이다. 80년이면 충분하다. 이제 인류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 위에 참된 평화를 세워야 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08-1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8. 14

시편 25장 11절
주님, 저의 죄가 크니 당신 이름 생각하시어 용서하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