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8일.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전 로버트 F.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처음 나와 광장의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새 교황은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OSV???
[기자] 지난 5월 8일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16일 즉위 100일을 맞았습니다.
교황의 100일은 임기가 있는 세속 국가 최고 지도자의 100일과 다릅니다.
종신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고 어떤 정책 방향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사목 활동을 충실히 이어갈 뿐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7월 15일 카스텔 간돌포와 인접해 있는 알바노 라치알레의 가난한 클라레스 수도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OSV
그럼에도 교황은 교회에서 완전하고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최고의 권위를 갖고 이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습니다.
즉위 초 교황은 최고의 행정 명령을 내릴 수 있음에도 추기경단 회의와 각 부서 책임자와의 개별 회의를 통해 철저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8월 1일 바티칸 사도궁 도서관에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대교구의 케빈 W. 밴 주교(왼쪽)와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호세 H. 고메즈 대주교를 만나고 있다. 두 주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만남에서 이민자 지원을 위한 교회의 노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9월이나 10월 초 교황청 주교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을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추기경 평의회를 구성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교황의 사목 방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황은 추기경단 대상 첫 공식 연설에서 평화와 자선을 추구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앞으로 나가는 시노드 교회를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 이틀 뒤인 2025년 5월 10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추기경들을 만나 첫 공식 연설을 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수십 년 동안 보편 교회가 걸어온 길에 대한 ‘완전한 헌신’을 요청했습니다.
선출 후 교황의 첫 일성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 즉 무장 해제하고 겸손하고 끈기 있는 ‘평화’였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8월 2일 로마 토르 베르가타 지역에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모인 가운데 '젊은이들의 희년' 기도회를 주례하고 있다. OSV
교황은 이를 정치인과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여러분 모두가 항상 세상에 희망의 징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외침은 또한 세상의 평화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외칩시다.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리 문제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맥을 같이 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8월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 알현을 마치고 신혼 부부에게 축복을 내리고 있다. OSV
교황청 주재 대사들과의 만남에서 교황은 결혼이 남성와 여성의 결합에 기초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즉위 후 3개월 동안 교황은 밴스 미국 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20명이 넘는 대통령과 총리 등을 만나 활발한 평화 외교 활동을 벌였습니다.
레오 14세 교황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7월 9일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에서 회동을 갖고 손을 흔들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갤럽이 미국인을 상대로 한 세계 지도자 호감도 조사에서 당파를 초월해 1위를 차지하며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갤럽은 레오 14세 교황의 지지율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재임 초 지지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좌측부터) 레오 14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CPBC 합성
다만, 레오 14세 교황이 전임 교황들과 다른 점은 “보수층(46)보다 진보층(65)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철야 기도를 올리고 희년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한국 청년 대표단의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100일은 모든 이에게 소박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친밀한 경청의 시간이었고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연속성을 강조한 시간이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6월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공동체 희년 참가자들과 함께 성령 강림 대축일 철야 기도회 인도를 준비하며 교황 전용차에서 어린 아이를 맞이하고 있다. OS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