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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80주년, 교황 ‘핵무기 위험성’ 경고

한·미·일 주교단 집전 미사 중 교황대사가 교황 메시지 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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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앞으로 핵무기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불이 켜져 있다. OSV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두 도시는 핵무기가 초래한 끔찍한 참상을 생생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핵무기는 인류에 대한 모욕이고 우리가 보호해야 할 피조물과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존재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이 만드신 창조 질서를 지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에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일본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에게 전하는 형식으로 5일 일본 히로시마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한·미·일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추모 미사 중 주일 교황대사 에스칼란테 모리나 대주교가 대독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전쟁은 곧 패배’라고 가르치곤 하셨다”며 “진정한 평화는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기를 용감하게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전 세계적으로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이 시대 속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전쟁의 결과가 무엇인지 증명하는 ‘기억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한다”며 “두 도시가 겪은 경험은 상호확증적 파괴에 기반을 둔 안보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핵무기 생존자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며 이들과 연대하고 싶다”며 “이들이 겪은 상실과 고통의 체험은 우리 모두가 더 안전한 세상을 건설하고 평화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호응해 정의와 형제애, 공동선에 뿌리를 둔 글로벌 윤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 슬픈 기념일을 맞아 인류 가족 전체는 이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할 것을 한목소리로 외쳐야 한다”며 “더 많은 무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만든 무기도 모두 내려놓으면서 평화를 추구해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도 80년 전 핵무기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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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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