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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황 비판했던 인물 주교황청 대사로 임명

미국 상원, 가톨릭 보수 단체 전임 회장 버치 임명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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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하는 모습. OSV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미 행정부 내각이 보수 가톨릭 인사로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교황청과의 외교를 책임질 대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판했던 인물이 낙점됐다.

지난 2일 미국 상원은 가톨릭 보수단체 가톨릭보트의 전임 회장인 브라이언 버치<사진>의 교황청 대사 임명안을 찬성 49, 반대 44로 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3명은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치 대사 임명자를 지난해 12월 지명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 결정 이후 의회가 국무부 지명자 전원에 대한 보류 조치를 취하며 버치 대사의 인준도 미뤄졌다.

 
신임 주교황청 미국 대사에 낙점된 브라이언 버치 전 가톨릭보트 회장. OSV


버치 대사는 의결 소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상원이 교황청 주재 미국대사로 봉사할 기회를 줘 감사드린다”며 “미국 최초의 교황 선출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함께 누리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버치 대사는 레오 14세 교황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한다. 버치 대사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인지, 하느님 뜻에 따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교황과 나의 고향이 같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청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관계”라며 “가톨릭교회가 지구촌 평화와 도덕적 규범으로서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려는 노력은 미국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버치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2023년 동성혼 부부에게 축복을 내릴 수 있다는 결정에 대해 그는 “교회 내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텍사스주 전 타일러교구장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가 교구장직에서 해임되자 “이러한 보복과 처벌의 행태는 교황의 말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도 말했다.

특히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모의 양육 책임을 언급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은 아이를 ‘토끼’처럼 낳을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녀 9명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이전 행적이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바티칸에서 활약한 이백만(요셉)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대사 재임 당시 하원의장을 지낸 공화당 거물 뉴트 깅리치의 부인 칼리스타 깅리치 여사가 미국 대사를 지냈는데, 외교적으로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교황청 대사는 평화 외교를 증진시키는 데 노력할 뿐이지, 지금까지 이념적 색채를 내비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사안마다 교황청과 미국이 뜻을 달리할 순 있어도 기본적으로 나쁜 관계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면 한반도 평화에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교황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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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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