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 있는 브뤼기에르 주교 무덤. 1931년 조선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몽골 마가자 교우촌에 묻혀 있던 브뤼기에르 주교 유해를 이곳에 이장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22일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 시복 안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현장 조사는 예비 심사(시복 재판) 관여자들이 하느님의 종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 그에 대한 ‘공적 경배 없음’을 확인하는 절차다.
교구는 2022년부터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시복 법정 제9회기로 진행될 현장 조사는 재판관 구요비 주교와 재판관 대리 박준양 신부·검찰관 송정호 신부·공증관 나윤정 간사 등 재판진과 청원인 박선용 신부가 참여한다. 현장 조사 교구 담당자로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도 함께한다.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
조사단은 브뤼기에르 주교 흉상과 원 묘비 부본이 있는 서울대교구청·서울대교구 역사관과 1931년 유해 송환 후 장엄 연미사를 봉헌했던 주교좌 명동대성당, 브뤼기에르 주교 묘소가 있는 용산성당을 방문해 조사한다. 그리고 법정 회기의 모든 문서를 교황청 심사를 위한 언어로 번역한 후 법정 종료 회기를 통해 예비 심사를 마치게 된다.
이후 교구 단계의 재판 기록 문서 전체는 교황청 시성부로 보내져 첫 단계 성덕 심사를 위한 심사자료인 심문 요항(Positio) 작성의 기초가 된다. 일종의 논문 형식으로 작성되는 심문 요항 작성이 끝나면, 교황청 시성부 역사위원회·신학위원회·추기경과 주교위원회 순서로 세 차례의 본심사 과정을 거친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교황의 최종 승인을 거쳐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된다.
아울러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오는 9월 3일 교구청에서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법정 개정식도 연다. 시복 재판은 교구 차원의 예비 심사와 교황청 시성부 차원의 본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번 개정식은 법정 개최 전 준비 문서의 보고와 제출·법정 직책자 서약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관계자와 시복시성위원회·김수환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전문가 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한다. 김수환 추기경 시복 예비 심사 재판관은 구요비 주교이며, 재판관 대리는 박준양 신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