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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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주교, 핵무기 없는 세상 위해 손 맞잡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맞아일본 히로시마교구에서 협력 다짐조선인 원폭 희생자 추모제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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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일본 히로시마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봉헌된 원자폭탄 투하 80주기 추모 미사에서 한·미·일 주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제공


한국·미국·일본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이 원자폭탄 투하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일본 히로시마교구에 모여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미·일 주교들은 5~6일 일본 히로시마교구에서 열린 ‘핵무기 폐기를 위한 한국·미국·일본 주교들의 자발적 협력’ 행사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 성명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향하여’를 발표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희생된 모든 이와 일본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피폭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이들을 기억하고,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모든 전쟁과 분쟁, 핵무기의 사용과 보유, 핵무기로 인한 위협 행위를 규탄했다. 아울러 ‘핵무기 금지 조약’(TPNW)의 비준 촉진과 핵 피해자 지원, 핵무기로 인한 환경 오염 복구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에는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 워싱턴 D.C.대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 시애틀대교구장 폴 에티엔 대주교, 산타페대교구장 존 웨스터 대주교가 참가했으며, 일본에서는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을 포함해 주교 12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춘천교구장) 주교와 정신철(인천교구장)·손희송(의정부교구장) 주교가 참석했다.

국제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CK)도 같은 시기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파트너십(PWNW)’이 주관한 조선인 희생자 추모 위령제와 추모 미사에 참여했다. 5일 한일화해평화플랫폼 주관으로 열린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에는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와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이성훈(안셀모) 상임대표, 천주교 여자수도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수녀들이 불교·개신교 대표단과 함께 추도사와 위령기도를 봉헌했다.

80주년 추모 미사는 8월 6일 오전 8시 원폭 투하 시각에 맞춰 봉헌됐다. 이 자리에서 강우일 주교와 이성훈 상임대표는 줄리아 보르딘 국제 팍스 크리스티 대표와 함께 2025년 희년과 원폭 투하 80주년을 맞아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을 위한 선언- 80년은 충분하다’는 제목의 ‘팍스 주빌리 2025 선언문’을 봉헌했다. 미사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온 약 20명의 주교가 함께했다.

팍스 주빌리 2025 선언은 아시아 태평양 각국 정부에 2017년 제정된 핵무기금지조약의 비준과 이행을 촉구하며, 채무 탕감과 군비 감축, 이를 통한 식량·교육·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2025년 희년의 ‘희망의 순례’ 일환으로 시작한 팍스 주빌리 캠페인은 국제가톨릭대학생운동(IMCS) 팍스 로마나와 팍스 크리스티 운동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현재 한·미·일을 포함한 약 20개국 20여 명 주교가 서명에 동참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특별 메시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적으로 가정한 안보의 환상을 거부하고, 정의와 형제애, 공동선에 뿌리를 둔 세계 차원의 윤리를 구축하며, 무장 해제를 통한 평화를 실현하자”고 촉구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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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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