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14일은 제13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기림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는데요.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깨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송창환 기자입니다.
[기자] AI 디지털 휴먼으로 탄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김순덕 할머니.
어릴 적 꿈을 묻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작지만 소중했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합니다.
<차노을 크리에이터>
“할머니는 옛날에 어떤 꿈을 이루고 싶었어요?”
<故김순덕 할머니>
“(나는) 학교에 가서 글공부 하는 게 소원이었어.”
경기도는 AI 디지털 휴먼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보편적 가치의 증인으로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는 우리 곁을 먼저 떠나신 어르신들, 본명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많은 피해자분들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역사의 증언자로 기억하고자 합니다.”
故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증언한 1991년 8월 14일.
김 할머니의 증언은 전쟁 성폭력의 참상을 알리고 막기 위한 외침이었습니다.
김 할머니의 증언이 나온 후 3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안부 피해 진상 규명도, 전쟁 성폭력 근절도 진척이 없는 상황.
유엔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쟁 성폭력은 3,622건이고, 여성의 피해 비율은 95를 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치는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입니다.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인권 문제이며, 보편적 정의를 위한 전 세계의 과제입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6명, 모두 90세를 넘은 고령입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강제 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전국행동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를 봉헌하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위한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김지훈 신부 /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오늘 우리는 할머님들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또 올바른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다시 한번 우리의 굳건한 연대를 필요로 하는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수교 60주년입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다정 미카엘라 / 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
“한일 관계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될 거는, 일단 제일 중요한 거는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을 하고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 거죠. 피해자들에 대해서. 그게 사과가 되었든, 아니면 그분들이 원하는 어떠한 형식이 되었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 치료와 인권 회복을 위해 일본의 책임 있는 사과와 배상이 필요합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