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의 장례 미사가 봉헌된 18일 명동대성당. 미사 후 운구 차량이 성당 앞마당을 천천히 빠져나가며 신자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있다.
한국 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장례 미사에는 360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참여했다. 성당 안에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은 성당 마당과 성모동산, 꼬스트홀에서 미사에 참여하며 유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명동대성당 들머리와 마당에는 유 주교를 마지막으로 배웅하려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0도가 웃도는 폭염에도 신자들은 묵주를 쥐고 눈시울 붉히며, 명동을 떠나는 운구 차량에 손을 대고 기도를 바치기도 했다.
2014년 2월 유 주교와 함께 주교품을 받은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장례 미사 강론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밥집의 설립을 직접 준비하고, 고공 농성을 하는 노동자를 만나 위로한 사목 활동을 소개하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직을 온전히 살아낸 한 사제의 흔적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유 주교의 장례기간(15일~ 18일 오전 9시) 동안 조문객은 2만 3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