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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밭에서 농사짓는 신부…"지역 주민 돕고 살면 살맛나는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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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 작업장.

작업복을 입고 목에 수건을 두른 공성식 신부가 구슬땀을 흘리며 농사일에 열중입니다.

공 신부는 2019년 마카오에서 선교를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노동을 통해 삶의 모든 순간이 기도가 되길 바랐던 수도자의 삶을 살고자 한 겁니다.

공 신부는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성식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최양업 토마스 수도원>
"(이전에는) 수도자로서의 본질적인 삶 중에 하나가 결여돼 있었던 거죠. 뭐냐면 단순 노동. 그런데 그 단순 노동을 하다 보니까 왜 사람들이 고생하려고 하지 않는지도 알게 됐고, 고생한 엄마, 고생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하는지도 알게 됐어요."

공 신부는 하우스나 시설재배 없이, 마늘밭 7500평, 배밭 600평을 일구고 있습니다.

<공성식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최양업 토마스 수도원>
"농사를 지으시는 모든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게 아니고 하늘이 짓는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하느님 안에서 이 노지 농사를 하면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돼요. 간절해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특히 요즘같이 기후위기가 많을 때는."

특히 공 신부가 농사짓는 밭 가운데 5000평은 지역에서 버려진 밭입니다.

<공성식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최양업 토마스 수도원>
"시골에 점점 노인네들밖에 안 계시니까 어르신들이 기력이 안 돼서 밭 농사를 못 하시는 거예요. 이미 농사를 못 지은 지 20년이 된 밭 뭐 이런 밭들이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버려진 밭을 일구고 생명을 되살리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는 삶이 일상이 된 공 신부.

공 신부는 신자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말합니다.

<공성식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최양업 토마스 수도원>
"내 수도생활에 충실하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한 일 안에서 하느님께서 그런 (지역)이웃들을 연결시켜 주신 것 같아요. 이웃들이 신부가 뭔지, 또 왜 수도 생활은 뭔지, 도대체 왜 얼굴도 잘생겼는데 장가는 안 갔는지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면서 교회에 또 관심을 갖고 그러기 시작하시죠."

공 신부가 수확한 마늘을 선별하는 날. 

동네 주민들과 박덕우 수도원장도 함께 힘을 보탭니다.

<공성식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최양업 토마스 수도원>
"제가 이 농사를 지으면서 돈도 안되고 너무 힘들고 번거롭고 짜증도 많이 나지만 그 삶 안에서 그러한 삶을 서로 나누는 이웃이 있고, 얼마나 서로 돕고 싶은지 이 마음이 시골 공동체에는 아직도 남아 있거든요."

공 신부가 하는 일은 농사일만이 아닙니다.

폭우로 무너진 도로 축대를 복구하는 작업도 공 신부의 몫입니다.

공 신부가 마을의 해결사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공성식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최양업 토마스 수도원>
"사람은 서로 돕고 살면 살맛나는 세상이거든"

버려진 밭을 일궈 생명을 되살리는 농부의 삶. 

공 신부는 마을 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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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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